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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일기/[간사이여행] 17년 7월 5일-10일

170731 11. 고베 기린 맥주공장 견학과 마지막에는 맛있는 맥주 시음

LEEWJ 2017. 7. 31. 23:01


이날의 견학 인원은 나를 포함해 총 4명. 고작 이정도라면 아침시간대는 인원이 찰 까봐 예약을 서둘러 할 정도는 아닌것 같았다.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허탕치기는 싫었으니 예약한거긴 하지만 말이다.



문으로 들어가면 귀여운 수염난 캐릭터가 우리를 반겨 준다. 지금 보니까 지팡이도 홉 모양으로 된 지팡이였네..



맥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세가지는 역시 물, 홉, 보리. 어느 브랜드 공장을 가나 빠지지 않는 말이다.



볶은 보리는 조금씩 맛보라고 나눠준다. 고소한 맛..? 하지만 약간 떨떠름한 맛이 뒤에 조금 남았다.




직접 만져 볼 수 있는 홉과 보리. 



그 다음으로 간 곳은 맥즙을 만드는 곳. 기린의 주력 상품인 이치방 시보리를 중심으로 설명을 해 준다.



그리고 또 영상을 보여주는데 이 캐릭터, 보면 볼 수록 너무 귀엽다.. 어쨋든 동영상으로 먼저 이치방 시보리의 주 원료가 되는 맥즙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나서는 기린이 그렇게 강조하는 처음 내린 맥즙과 두번째 내린 맥즙을 시음 할 수 있는 시간도 있다. 아직 술이 되기 전이니까 운전을 해서 온 사람도 이건 마실 수 있다.

맥즙을 마셔본건 처음인데 맛은 한국의 식혜와 비슷한 맛이었다. 아, 어차피 식혜는 밥으로 만든거고, 맥즙은 보리로 만든거니 비슷한 맛이 나는게 당연한가? 그리고 당연하게도 처음 내린 맥즙이 두번째 내린 맥즙보다 훨씬 풍미가 좋았다.



타 맥주 회사와 달리 기린 이치방 시보리는 처음 내린 맥즙만 사용한다는걸 계속 강조한다. 정말 기린 맥주공장 견학은 이치방 시보리 전부일 정도로..



기린의 통상 맥주와 이치방 시보리의 맥아 함유량 차이도 있다고 한다. 이치방 시보리 쪽이 1.5배 많다고..



맥주의 기본이 되는 맥즙의 맛까지 봤으니 이제 맥주가 발효되는 곳을 알아볼 차례다. 사진에 보이는 저 커다란 원통 전부가 발효조의 크기라고 한다. 높이가 18.2미터, 직경 8미터, 거기에 용량이 460킬로리터다. 정말이지 엄청난 양이다.



기린이 제일 강조하는 것도 보고,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봤으니 마지막으로 남은건 패키징 코너다. 아사히 공장에서 본 것과 마찬가지로 엄청 빠른 속도로 기계가 돌아가고 있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니 한쪽 벽을 맥주캔이 잔뜩 메우고 있는데, 이게 1분동안 생산되는 맥주의 갯수라고 한다. 이렇게 많은 양을 쉴새없이 찍어내는데도 공장이 끝없이 돌아간다니.. 놀라운 일이다.



패키징 코너까지 모두 돌아보면 마무리 영상을 하나 보는것으로 맥주공장 견학은 모두 마무리된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맥주 원료 소개 -> 기린이 강조하는 처음 짜낸 맥즙  -> 맥주 발효조 -> 패키징 코너 순서대로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 소요시간은 약 30분 정도?



이제 마지막은 기다리던 맥주 시음 시간이다. 견학도 견학이지만 맥주공장에 와서 빼먹을 수 없는 시간이 돌아왔다. 사진에 보이는 맥주 사진이 이때 시음 가능했던 맥주/음료수였다.



들어가면서 한봉지씩 받았던 간단한 안주.



처음부터 조금 무겁나 싶지만 흑맥주로 시작해봤다. 기린의 흑맥주는 마셔본적이 없어서 이게 제일 궁금했기 때문이다.



시음 결과는.. 흑맥주인가 싶을 정도로 쓴맛은 없고 오히려 신맛이 더 부각되었다. 흑맥주가 쓴맛이 이렇게 없을 리가 없는데 기린의 흑맥주가 조금 특이했던 걸까?



두번째는 역시 기린의 대표 맥주인 이치방 시보리를 마시기로 했다. 한국에서도 마셔볼 수 있기에 잘 알고있는 익숙한 맛이었다. 하지만 역시 일본 공장에서 마신다는 상황때문인지 더 맛있게 느껴진다.



맥주를 마시다 보니 맥주 잘 따르는 법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었다. 먼저 맥주캔을 아래에서 위로 들어올리면서 맥주를 따라 저렇게 거품을 잔뜩 만들고 거품이 어느정도 줄어들기를 기다리는게 첫번째.



그리고 맥주거품이 어느정도 줄었을때 조심스럽게 맥주를 조금씩 더 따르면 맥주거품으로 위가 봉긋하게 부풀어오르게 따를 수 있다. 저 상태에서 맥주잔을 살살 흔들어보니 거품은 그 자리를 유지한 채 맥주가 전혀 넘치지 않았다.



이거는 나도 한번 해보고싶었기에 직원에게 따로 요청해서 캔맥주를 하나 받았다. 어려울 줄 알았는데 이거 생각보다 정말 간단하다. 캔맥주로 생맥주의 느낌도 어느정도 낼 수 있고.. 기린맥주를 마실 때 뿐만 아니라 캔맥주를 마실때 이렇게 마시면 더 괜찮을 듯.



시음 시간은 아쉽게도 대략 20분정도로 제한이 되어 있다. 마지막 잔을 훅 털어넣고 기념품으로 가져가라는 몇장의 코스터를 챙긴 뒤 나갈 준비를 했다.



아침부터 맥주공장 가겠다고 서둘러 왔는데 역시 기대 이상으로 좋은 경험이었다. 다음에 고베여행을 갈 일이 있다면 일행을 데리고 한번 더 오고싶은 곳이다.



기념품점에서는 딱히 끌리는건 없었기에 아무것도 구입하지 않을까 하다가 맥주 젤리 초콜릿이 눈에 띄었다. 초콜릿 가운데에 맥주 젤리가 들어있다고 하는데 어떤맛일지 궁금해서 한상자 구입. 총 20개의 작은 초콜릿이 들었고 가격인 770엔이다.



올때와 마찬가지로 갈 때도 맥주캔 모양의 버스를 타고 간다. 견학을 마친 시간이 대략 오전 10시 40분쯤이었고 기념품점에서 물건을 사고 나오니 오전 11시 10분에 산다역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아침부터 취하긴 했지만 여행이니까 괜찮다는 생각을 가진 채 이제 본격적인 고베 시내 여행을 위해 떠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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