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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06 17. 롯코미치역 류코(龍虎), 힘들었던 둘째날에 힐링이 되었던 라멘집 본문

해외여행 일기/[간사이여행] 17년 7월 5일-10일

170806 17. 롯코미치역 류코(龍虎), 힘들었던 둘째날에 힐링이 되었던 라멘집

LEEWJ 2017. 8. 6. 23:01


고베 동물왕국을 못 가면서 텅텅 비었던 오후 일정을 어떻게 해결하고 보니 이제는 다시 원래 일정으로 돌아 올 때가 되었다. 다음 일정은 롯코산에 올라가는 것이었는데 일단 배가 고프니 저녁부터 먹고 가기로 했다.



저녁은 롯코미치역 근처에 있던 카메야(かめや) 라는 라멘집을 가려 했으나..



아뿔싸. 이달의 정기휴업에 걸렸다. 설마설마 했는데.. 하루종일 되는 일이 없다.



마침 바로 앞에 다른 라멘집이 있었는데 문을 연 것 같아서 거기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류코(龍虎) 라는 집. 전혀 알아본 바가 없기 때문에 맛있을지 맛이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다섯시 반 경에 들어가려고 문을 여니 여섯시부터 저녁주문을 받는다고 해서 잠시 밖에서 기다리며 메뉴를 골라보기로 했다.



30분이나 밖에 있자니 심심해서 이런 사진도 찍어보고.. 가족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아이들과 비눗방울 놀이 중..



기다리면서 메뉴를 못 골라서 결국 안에 들어와서 직원에게 추천을 부탁했다. 뭘 주문했는지는 기억이 안 나네..



저녁 영업 시작 시간이 되자마자 칼같이 들어갔기에 식당에는 나 말고 다른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점원과 잠시동안 대화를 나눌 수 있었는데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자기도 어릴적 부산에 다녀 왔다며 한국사람을 보고 반가워 하는 느낌이었다.



라멘 토핑을 좀 추가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이따 밤에 야식 먹을것까지 생각하면 배가 좀 비어있어야 하니 그만두기로 했다.



여기도 기린 생맥주를 판매한다. 다만 아침에 마시고 일을 하나 저질렀으니 별로 마시고 싶지 않았기에 패스.



라멘 등장. 배가 그래도 꽤 고팠기에 음식을 보니 너무 반가웠다. 다른건 기억이 잘 안 나지만 국물이 깔끔해서 국물까지 어느정도 다 먹었던걸로 기억한다. 이거 말고 기억나는게 없는걸로 봐서 별다른 특색은 없지만 맛있게 먹을 수 있던 라멘이었던 듯.



식사를 다 마치고 일어나려 하는데, 점원분이 갑자기 사진을 찍어주겠다면서 위 사진의 오른쪽에 있던 분과 사진을 찍게 되었다. 거기에 나도 뭔가 하고싶었는지 직원 두분의 사진을 찍고싶다고 말하니 혼쾌히 그러라고. 사진을 찍다보니 '한국에서는 사진찍을때 웃게 만드는 단어로 뭘 쓰냐'고 물었고 보통 김치~ 라고 한다고 알려주니 웃으면서 약간은 어설픈 발음으로 김치~ 해주더라. 


이후에는 어딜 갈 건지 물어봐주고.. 하루종일 여러 사고가 터져서 기분이 좀 처져있었는데 이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 것 만으로도 많은 힐링이 됐다. 이래서 음식 맛보다 이게 더 기억에 남는 것일까? 누구나 알 만한 맛집은 아니지만 이번 여행에서 좋은 기억이 남은 식당. 다음에 고베를 간다면 한번 더 찾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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