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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08 19. 안개가 낀 날씨에 아쉬워서 나중에 또 보고싶었던 롯코산의 야경 본문

해외여행 일기/[간사이여행] 17년 7월 5일-10일

170808 19. 안개가 낀 날씨에 아쉬워서 나중에 또 보고싶었던 롯코산의 야경

LEEWJ 2017. 8. 8. 22:29


롯코 산조역에서 버스를 타고 가든 테라스로 왔다. 다들 야경을 보러 이쪽으로 오는 듯 했기에 나도 이쪽으로. 야경을 볼 수 있게 꾸며둔 것과 함께 기념품점이 하나 붙어있었다.



해가 진지 얼마 안 되어서 푸르스름한 예쁜 하늘이었다. 다만 안개가 껴서 뿌연 모습이 아쉬웠다.



거기다가 챙겨간 삼각대의 높이가 펜스보다 낮아서(...) 결국 삼각대는 무용지물이 되어버리고 손각대로 찍을 수 밖에 없었다. 일단 파노라마 사진부터 한장 찍고 천천히 야경을 감상하기로 했다.



잘 보이는듯 하면서도 안개가 껴 있는 그런 느낌.. 야경을 바라보고 올라왔건만 속이 확 풀리는 그런 야경은 아니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니 고베 시내의 꺼져있던 불빛도 대부분 켜졌다. 이러니까 날씨가 좀 안좋아도 볼 만 했고 어느정도 만족할 수 있었다. 멀리까지는 안 보이지만 그래도 예쁜 야경이었다.



처음 올라왔을때는 실망이 컸는데 차분히 기다리면서 야경을 즐기니 점점 좋은 풍경이 나왔다. 역시 실망하고 바로 내려가기보다는 기다리기를 잘 했다는 생각.



야경을 즐겼으니 이제 기념품점도 한번 들어가봤다. 여러가지 있었지만 이게 기억에 남더라. 컵에 거는 쿠키인데 맛은 어떨지 상상이 가지만 귀여워서 하나 사고 싶었다.



아까는 가든 테라스로 오느라 못 봤던 것들을 천천히 걸어가며 살펴보기로 했다. 가운데에 파랗게 빛나는 건물은 자연 체감 전망대 롯코 시다레라고 한다.




롯코 가든테라스와 그 주변의 지도도 간단히 나와있다. 뭐 버스를 타는 사람이라면 딱히 필요는 없겠지만..



무언가 등대같이 보이는 건물도 하나 있었다. 여기도 전망대겠지 싶어서 따로 올라가보지는 않았다. 그래도 그냥 가기는 아쉬우니 주위는 한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건물로 들어가는 문에는 동화에 나올법한 토끼 두마리가 있었다. 밤에 보니까 뭔가 무서운 토끼가 되어버렸다.



동화 마을처럼 꾸며 둔 건가..? 이 주위로는 동화가 몇개 있었다. 주의깊게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저 이야기의 제목은 새끼고양이 톰의 이야기로 해석하면 맞는걸까?



저 가타카나가 뭔지 한참 고민했는데 피터 래빗의 이야기였다..



이제 버스를 타러 다시 내려왔다. 버스를 타는 곳에는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빛나는 나무가 하나 있었다. 겨울이 되면 저 나무에 여러가지 장식을 해 두는건지 궁금해졌다.



롯코 산조역으로 가는 마지막 버스를 기다리는 중. 이걸 놓치면 꼼짝없이 이 산에 갇혀버린다.



롯코산 가든 테라스에서 야경을 보던 사람을 모두 태운 채 버스는 다시 아래로 내려 갈 준비를 했다.




버스 막차를 타고 내려오면 케이블카도 막차밖에 남지 않았다. 다만 시간이 20분이나 남아서 여기서만 있기에는 아쉬웠기에 역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보기로 했다.



어쨰 여기가 롯코산 가든 테라스보다 야경이 더 잘 보이는것 같은 그런 느낌은 뭘까.. 안 올라왔으면 정말 아쉬울뻔했다. 



매번 타워에서 야경을 보다가 이런 높은 산에서 야경을 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이것대로 색다른 경험이었다. 유리를 사이에 둔게 아니라 바로 맨눈으로 볼 수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훨씬 생생하다고 해야 하나.. 사진을 찍어도 유리에 비치고 이런게 아니라서 더 마음에 들었다.



역 건물 옥상에는 이렇게 야경으로 볼 수 있는 곳의 위치가 나와 있었다. 날이 맑다면 여기서 간사이 국제공항까지도 볼 수 있는 모양이다.



옥상에서 야경을 즐기다보니 어느새 케이블카 출발 시간이 되어서 급히 내려왔다. 아까는 앞쪽 칸에 탔으니 이번에는 창문이 있는 뒷칸에 타 보기로 했다.



날씨가 그렇게 좋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는 롯코산이었지만 그래도 올라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궁금했던 케이블카도 타 보고 다소 어지러웠던 하루를 정리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내려오니 어느새 깜깜한 밤이 되어 있었다. 이로써 둘째날의 일정도 모두 종료. 이제는 다시 오사카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는데.. 아직 오사카로 돌아가기에는 시간이 좀 이르니 여기서 뭔가 더 하고 가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서 일단 롯코미치역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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