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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24 32. 정말로 들이받는 야생사슴의 천국, 나라 사슴공원 본문

해외여행 일기/[간사이여행] 17년 7월 5일-10일

170924 32. 정말로 들이받는 야생사슴의 천국, 나라 사슴공원

LEEWJ 2017. 9. 24. 23:18


사슴공원을 가려면 다시 나라역 방향으로 가야했기에 왔던길을 다시 되돌아갔다.



나라 관광 지도인데 사실 나라에 엄청 자세히 알아보고 온 건 아니라서 사슴공원만 보고 돌아갈 생각이었다. 물론 예정대로 사슴공원만 보고 돌아간건 아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는 길을 따라서 가니 금새 한 무리의 사슴을 볼 수 있었다. 느긋하게 쉬고 있는 사슴들.. 이렇게 얌전히 있으니 참 온순해 보였다.



하지만 센베를 들고있다면 얌전했던 사슴들이 달려들기 시작한다..



사슴공원 곳곳에 이렇게 센베를 파는 곳이 있다. 가격은 한묶음에 150엔. 여기까지 왔으면 하나씩 사서 먹이를 줘 보는것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그래서 결국 하나 사긴 했는데 한손에는 센베, 한손에는 카메라를 들고 있으려니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센베를 주는 순간을 사진으로 담고 싶어서..



나라 사슴공원 하면 떠오르는 문제의 이 그림들은 그냥 주의사항일 뿐인데 뭔가 웃겼다. 문다, 때린다, 들이받는다, 돌진.. 이 사슴들이 정말 이럴까 싶었는데 막상 가까이 가 보니 정말이라는걸 알고 조심하게 되었다.



센베를 못 먹었는지 그냥 풀을 뜯고 있는 사슴



내가 센베를 들고 있으니 바로 눈치채고 돌아보는 사슴



작은 사슴이지만 뿔이 있는데다가 센베를 향해서 돌진하듯 다가오니 센베를 주는게 아니라 빼았기는 기분이다.



순식간에 절반을 빼았겨서 센베를 등 뒤로 숨겼더니 나한테서 관심이 없어져 버렸다.



사슴들은 계속 돌아다니며 나 같은 관광객의 센베를 뺐어먹고 있었다.



언제 비가 올지 모르는 날씨라서 불안한 마음에 계속 하늘을 올려다봤지만 아직은 다행히도 비가 올 상황은 아니었다.



꽤 덩치가 커 보이는 사슴. 덩치에 안 맞게 뿔이 뭔가 짧아보이는데, 한번 자른 것일까?



사슴에게 센베를 주는 내 모습을 찍고 싶었는데 이건 셀프카메라 모드로도 찍기가 힘들어 결국 다른 관광객에게 부탁했다. 작은 사슴인데다가 중간에 울타리가 있어서 달려들 걱정 없이 여유롭게 센베를 줄 수 있었다.



내 마지막 센베까지 먹어버린 작은 사슴.. 더 줄 센베가 없으니 뭔가 시무룩해보이는 얼굴이다.



하지만 금새 다른 관광객이 들고 온 센베에 눈길이 가 버렸다.



이제 센베가 없으니 사슴의 눈길을 끄는것조차 힘들어졌다. 도데체 센베가 얼마나 맛있길래 이러는걸까?



한 손이 여유로워졌으니 이제 천천히 사슴을 찍어보기로 했다. 아까는 한손에 센베를 들고 사진을 찍으려니 카메라를 떨어뜨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너무 힘들었다.



그늘에 앉아서 편히 쉬는 사슴들.. 구름이 많이 낀 날씨지만 그래도 더웠기에 슬슬 나도 쉬러 가고 싶었다.



하지만 벌써 오사카로 돌아가기에는 뭔가 아쉬워서 일단 좀 더 올라가보기로 했다. 올라가면 카페나 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무작정 올라갔던 것 같다.



지쳐서 쉬러 올라가는 길에 찍은 사슴의 뒷모습.. 왠지 모르겠지만 뒷모습을 보고있으니 사슴 엉덩이도 한번 찍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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