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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셋째날의 첫 목적지는 유키지루시 메그밀크 삿포로공장이다. 일단은 유제품이 유명하다니까 한번 가 보고 싶어서 넣어봤는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추천하지 않는다. 접근성도 별로고 그렇다고 뭔가 볼게 있는것도 아니었고..버스는 익숙하지 않으니까 지하철을 타고 도보로 걸어서 왔는데 이게 웬걸 바람이 미친듯이 불어서 호텔에서 가져온 우산은 너덜너덜해지고 난리가 났다. 공장으로 갈때는 간조도리히가시역에서 내려서 걸어갔지만 다시 오도리공원으로 돌아갈때는 버스를 타고 갔다. 음 뭔가 사람이 적은데..약간 안좋은 느낌이 든다. 공장 견학의 접수처로 보이는 이 건물은 보수공사중이었다. 약간 늦긴 했지만 다행히 견학 출발을 안 해서 다행이었다. 일단 팜플렛을 받고 대기. 생각보다 사람은 없었다. 내가 도착하니까 먼저 와 있..
다시 생각해봐도 둘쨰날 밤에는 술을 좀 많이 마시긴 했었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늦잠을 잤고 일어나자마자 대충 씻고 바로 조식쿠폰을 들고 1층으로 내려갔다. 문 앞에 하나씩 있던 조간신문. 일본인에게는 일본 신문을, 외국인에게는 영자신문을 주는 모양이었다. 물론 읽을 시간은 없으니 패스. 아침부터 고기로 가득한 조식은 행복 그 자체였다. 뭐 사실 작은 조식뷔페라서 그렇게 많은 종류가 있는건 아니었지만 나는 아침을 많이 먹는 편이 아니라 이정도만 해도 만족스러웠다. 홋카이도산 돼지로 만든 햄과 베이컨. 밥보다 맛있었던 프렌치 토스트. 겉은 바삭바삭한데 속은 촉촉한 내 취향에 딱 맞는 토스트였다. 샐러드 코너.. 근데 저 밥 샐러드는 도데체 뭐야.. 평소에 잘 마시지 않는 모닝커피를 여기서는 한잔 마셔주었다...
밥도 먹었겠다..다른곳이었다면 아직도 어딘가를 막 돌아다녔을텐데 벌써 한밤중인 느낌이라 가볍게 밤거리 산책이나 하기로 했다. 오도리공원의 테레비타워. 지금 시간은..오후 7시 48분이다. 평소같으면 저녁이라고 느껴야 하는데 그냥 한밤중이다. 아까 호텔에 체크인하러 갔던 그 길을 밤에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도 없고 정말 조용했다. 사람도 없는데 분수만 계속 틀어져 있으니 외로운 기분이 들었다. 오도리공원 어디에서나 볼수있는 테레비타워.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삿포로 시내에서 눈에 띈다. 횡단보도를 기다리다 지루해서 한번 찍어봤다. 시내도 뭔가 사람이 적다..? 스스키노까지 가지 않고 오도리역 주변에서만 돌아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저쪽으로 가면 라운드원이 있다. 조금 이르지만 게..
야경을 보다가 꽁꽁 얼어버린 몸을 이끌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지하철을 타고 난고나나초메역까지 가서 간 곳은.. 돈카츠 산카라는 돈카츠 집. 일본에서 항상 한끼정도는 돈까스를 먹어줘야 한다는 생각에 이번에도 역시나 돈까스를 넣어 주었다. 홋카이도는 돼지가 맛있으니 돈까스가 맛있는 집도 있지 않을까 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는데 한 분이 여기가 괜찮다고 알려주셔서 찾게 된 것. 마치 나를 보는 것 같은 돼지다. 로스도 있고 히레도 있지만 나는 로스가 더 좋으니까 로스카츠로 시켰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150그램짜리로 했던 듯. 거기에 단품으로 다른 메뉴가 추가가 되길래 에비후라이를 하나 추가했다. 장어덮밥을 판다는것 같은데 돈카츠집에 돈카츠 먹으러 온 나에게 장어덮밥은 관심 밖이었다. 돈카츠 소스도 ..
도착하자마자 일단 옥상으로 올라가봤다. 여기가 얼마나 높은 곳인지 실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옥상 가운데에는 종이 하나 있었다.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종종 울려보고 가던데 종이 정말 시끄러워서 거기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화들짝 놀라버렸다. 종을 친 사람도 놀라서 바로 잡아버리게 만들어버렸다.. 웬만한 전망대에는 다 있는 사랑의 좌물쇠? 어쨌든 그런게 여기도 있었다. 녹슨것들은 없어보이는게 대부분 최근에 달린 것들인가보다. 다 같은 좌물쇠인데 중간에 하나만 파란 놈이었다. 커플사이에 있는 솔로같은 느낌.. 오후 3시 48분에 찍은 풍경. 이제 곧 해가 질 것이기 때문에 자리를 잡고 기다렸다. 반대쪽은 도로와 작은 주차장이 있었는데 여기까지 차를 타고도 올 수 있는 모양이었다. 야경을 보..
호텔에서 잠시 쉬고싶은 마음을 뿌리치고 향할 곳은 모이와야마 전망대다. 하루에 전망대만 두개 다니는 코스를 짜다니 질릴 수도 있겠지만 밤이 빨리 찾아오는 삿포로니까 지루할 틈은 없었다. 일단 노면전차로 로프웨이 이리구치까지 이동하면 된다. 일요일이니까 도산코패스도 한장 끊었다. 도니치카패스와 마찬가지로 토, 일, 공휴일만 끊을 수 있는 무제한 패스인데 이걸로는 노면전차만 탈 수 있다. 로프웨이 이리구치역 바로 근처에 모이와야마 전망대 로프웨이까지 가는 셔틀버스가 있으니 그걸 타면 된다.모이와야마 전망대까지 가는 방법은 여기를 들어가보면 된다. 버스로 5분도 안 걸려서 도착한 모이와야마 로프웨이 정류장, 하지만 계속 언덕길이니까 걸어 올 생각은 하지말고 얌전히 셔틀버스를 기다렸다가 타고 오자. 뭔가 로프웨..
밥을 먹고나니 체크인시간인 두시가 거의 다 되어서 오도리공원을 살짝 둘러보고 호텔에서 짐을 풀어두기로 했다.분수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이 있었는데 우연히 내가 그걸 찍어버렸다.. 사진을 찍고 사라진 사람들.. 이상하리만큼 오도리공원에는 사람이 없었다. 원래 이런 분위기인가? 뭔지 모르겠지만 재미있어 보이는 게 있길래 가까이 가 봤다. 저기서 뭔가 나오는것 같은데.. 도깨비 입에서 물이 나오고 있었다. 물뿜는 도깨비라니 이런.. 이렇게 단풍이 예쁘게 들었는데 사람은 정말 겨의 없었다. 일요일이었는데 이렇게 사람이 없는게 말이 되는걸까? 도로 한가운데에 이런 공원이 있는데다가 나무도 정말 많았다. 여기가 정말 시내가 맞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떨어지는 낙옆에 사시사철 푸른 나무도 노란 옷을 입으..
아침을 늦게 먹었지만 먹으러 온 여행이니 끼니를 거를 수 없다는 생각에 또 점심을 먹으러 왔다. 가는 도중에 공원에는 까마귀가 잔뜩 있었는데 사람을 치고 갈 것처럼 무섭게 날고 있어서 겁을 먹었다. 날씨는 매우 흐림.. 비는 안 오지만 밤에 야경을 보러 가야 하는데 혹시나 비가 오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몰려오고 있었다. 어째 니조시장에서 아침을 먹고 갔던 길과 똑같지만 이번에는 니조시장이 아니라 그 바로 앞에 있는 부타동을 먹으러 갈 것이다. 오늘의 점심식사 장소인 오비히로 부타동 포르코(帯広豚丼ポルコ). 위에가 오비히로 부타동, 세번째 메뉴가 삿포로 미소 부타동인것만 대충 알고 일단 들어갔다. 돼지고기라면 전부 맛있을테니 괜찮다는 생각으로.. 오비히로 부타동을 먹고싶었으니 오비히로 부타동 900엔짜리..
어째서인지 까마귀를 주의하라는 안내가 있었다. 이 안내의 의미는 옥상 전망대에 올라가서야 알수 있었다. 여기는 2층에 있는 실내 전망대. 따듯한것 까지는 아니어도 덜덜 떨지 않으며 삿포로의 경치를 보고싶다면 여기서 있는것이 좋을것이다. 까마득하게 높다.. 아까까지만 해도 저 아래에 있었는데 순식간에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높은 곳으로 왔다. 이런 관광지에 빠질수없는 홋카이도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있었다. 보통이라면 바닐라만 있겠지만 여기는 홋카이도니까 메론맛도 있다. 당연히 메론맛으로 하나.. 그리고 아까 까마귀 주의라는 문구를 이걸 보고 바로 이해했다. 꽤 큰 까마귀가 눈앞에서 왔다갔다 하니 조심하지 않으면 다칠 것 같았다. 먹을걸 들고있으면 채가기도 하려나? 점프 경기장을 둘러싸고 있는 울긋불긋한 단풍나..
밥을 다 먹고 버스센터마에역으로 향했다. 오쿠라야마 점프 경기장으로 가려면 일단 마루야마코엔역에서 내려야 하기 떄문에.. 일요일이었고 이날도 지하철을 몇번 탈 계획이었기때문에 역시나 도니치카패스를 하나 샀다. 마루야마코엔역에 도착해서 올라가니 버스승강장이 바로 있었다. 4번 승강장이 오쿠라야마 점프 경기장 방면인데 이 중에서도 14번 버스를 타야 한다. 14번 버스를 타고 10분정도 가서 내렸는데.. 점프경기장은 보이지 않았다. 알고보니 이 버스도 완전 앞에 내려주는것은 아니고 근처에 내려주는 버스였던 것이다. 이렇게 걸어가면 된다. 전부 오르막길이니 느긋하게 걸어간다면 15분정도 걸릴 것이다. 올라가는 중... 단풍이 들어서 울긋불긋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바닥에 예쁜 쓰레기들이 잔뜩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