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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24 28. 지진 피해를 입은 아소신사를 보고 불타는 산을 넘다. 본문

해외여행 일기/[북큐슈여행] 17년 3월 3일-7일

170424 28. 지진 피해를 입은 아소신사를 보고 불타는 산을 넘다.

LEEWJ 2017. 4. 24. 21:01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다음 목적지인 아소신사로 왔다. 방문객이 생각보다 많은지 작은 주차장이 여러곳에 있어서 주차하는게 조금 어려웠다.



역시나 아소신사도 지난 쿠마모토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곳 중 하나다. 오래되고 중요한 문화재였을텐데 역시 자연의 힘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것에 무기력해지는 관광이었다.



복구중인 신사 앞에는 피해를 입지 않은 신사의 옛 모습이 사진으로나마 남아 있다.



신사는 무너졌지만 그래도 참배를 오는 사람이 꽤 많은 모양이었다. 규모가 큰 신사라서 그런걸까 싶다.



원래는 이 울타리를 넘어서 바로 신사로 향하는 모양이었는데 복구공사로 인해서 더이상 접근할 수는 없다. 왼쪽에 만들어둔 길을 따라 임시로 참배를 하러 갈 수 있다.



지진 피해를 입기 전 아소신사 누각의 모습이다. 쿠마모토성도 그렇지만 언제쯤 다시 이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그나마 신사에서 멀쩡한 건물이 있긴 했지만 피해가 완전히 없는 건 아니었고 군데군데 보수공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참배를 하는 곳 앞에 있는 건물은 원래 무엇으로 쓰이던건지는 모르겠지만 신사가 무너진 지금은 이쪽이 참배하는 곳으로 쓰이고 있었다. 



다른 작은 건물들은 그나마 멀쩡해 보이는데 제일 큰 건물이 힘없이 무너져버리다니.. 



하루빨리 복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아소신사를 빠져나와서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아침부터 날씨가 흐렸는데, 아소신사를 출발하자마자 비가 오기 시작했다.



한참을 달린 것 같은데 옆에서는 연기가 엄청 나고 있었다. 옆을 보니 분명 저거 불인데..



잔디를 일부러 태우는건지 길 양 옆으로 불길이 있었다. 이날 무척이나 피곤했는데 이걸 보고서 잠이 싹 달아나버렸다. 조수석에 있던 나도 놀랐는데 운전하시던 R님은 얼마나 놀라셨을까..



거리가 꽤 되어 보였는데 여기를 지나갈 때 차 안이 후끈후끈해지는게 느껴져서 혹시나 불똥이 차로 튀는게 아닐까 하는 무서운 생각마저 들었다. 다행히 그런일은 없었지만 말이다.



방금까지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양 옆에는 불타고있던 길을 달렸는데 여기는 또 눈이 오고 있었다. 3월에, 그것도 큐슈에서 눈이 올 줄은 상상도 못 했기에 옷도 얇게 입고 와서 무척이나 추웠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그런지 몸이 으슬으슬해서 여행와서 감기걸리는게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



아소신사에서 점심을 해결하려 했는데 결국 해결하지 못하고 여기까지 왔지만 여기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정말 간단한 휴게소라서.. 어쩔수없이 일단 다음 목적지까지 가 보고 도중에 식당이 나오면 뭐든지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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