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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환학생 일기

일본 교환학생 면접 후기

LEEWJ 2019. 11. 25. 00:01

우리 학교는 일본 중국 러시아 총 세개 나라로 교환학생을 보낸다.

교환학생을 가고는 싶지만 내가 중국어도 러시아어도 못하고 그나마 할줄 아는게(그것도 잘 못하지만) 일본어였기에 일본 대학으로 교환학생을 신청했다. 도쿄나 오사카처럼 대도시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국립대학인 큐슈공업대학으로..

 

올 여름에 JLPT N2 자격증을 따둔게 너무 다행이었다. 덕분에 지원조건인 N3는 가뿐히 넘었거든

몇년만에 자기소개서를 쓰고 면접 준비를 하려니 내가 대학 입학을 면접으로 들어온게 맞는가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11월 11일까지 기한인 지원 서류를 보내고, 15일에 면접을 보았다. 본캠퍼스로 가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큐슈공업대학으로는 교환학생을 총 다섯명 보내는데, 시기가 시기라서 그런지 지원자가 그보다 적었던 것이다. 일단 면접에서 떨어질 일은 없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긴 했지만, 그래도 불안한 마음은 지워지지 않았다. 어느 간단한 면접이든 면접이라는 사실을 앞두고서 생기는 긴장이란..

 

면접은 간단했다. 일본어 면접과 한국어 면접. 대부분의 질문은 자기소개서에 쓴 내용을 기반으로 진행되었다. 일본에 가서는 뭘 하고 싶은지, 일본어 동아리 활동을 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 안좋아진 한일관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꽤나 당황스러운 질문도 들어왔다. 하지만 면접관으로 들어오신 국제교류팀 직원분이 '학생은 인상이 좋네! 아 이게 물론 교환학생에 붙었다는 말은 아니지만..' 의 식으로 말씀해주셔서 점차 긴장이 풀려 하고싶은 말은 다 하고 올 수 있었다.

 

그날 저녁,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 다시 서울로 올라갔다. 그때 국제교류팀에서 전화가 왔다. 분명 발표는 그 다음주 월요일이었을 텐데. 조심스레 전화를 받아보니 교환학생 지원에 관련된 서류를 보냈으니 확인 후 회신해달라는 전화였다. 교환학생만을 바라보고 준비했던 JLPT 시험이었고, 자기소개서를 쓰며 조마조마했던 2주간의 긴장이 한꺼번에 풀렸다.

 

늘 여행을 다니면서 짧은 여행 기간이 아쉬웠다. 특히 지난 유럽 여행에서 더 그랬다. 3주는 짧은 시간이 아니지만 지금 돌아보면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었다.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던 것은 그때부터였을까? 드디어 나에게도 그 기회가 생긴 것이다. 뭐 교환학생을 간다고 이대로 안심만 할 상황은 아니다. 제일 부족한 일본어 공부부터 해야 하며, 부족한 학점을 채우기 위해서 계절학기까지 들어야 한다. 거기다가 당장 일본에 가서 쓸 생활비 마련도 해야 하고.. 내년 4월 전까지 해야 할 일이 잔뜩 생겼고, 쉴 틈이 없겠지만 대학 졸업 전 해보고 싶던 것 한가지는 또 이뤘다는 사실에 만족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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