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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조식을 먹으러 식당에 도착하니 역시 우리가 제일 먼저 와 있었다. 조식 시간을 어떻게 할 건지 전날에 물어보았는데, 긴린코호수를 다녀오는걸 감안해서 7시에 먹겠다고 했다. 시간에 딱 맞춰서 식당으로 가니 음식이 먼저 준비되어 있었다. 어제 저녁은 코스요리였다면 오늘은 한번에 모든 음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밑반찬들이 쟁반 하나에 다 모여 있었다. 수란과 낫토, 그리고 생선구이. 이건 두부요리였는데 어제 저녁에 나온 두부요리만큼 이것도 무척 고소했다. 생햄이 들어간 야채 샐러드. 츠케모노와 우메보시. 우메보시는 생각보다 그렇게 못 먹을만한 건 아니었다. 포장되어 놓여있는 조미김. 밥이 나오기 전 속을 달래줄 흰죽. 위에는 검은깨가 있었고 아무런 간도 되어있지 않았다. 어제보다 확실히 연해진 미소시루. 역시 ..
밥을 먹고 방에 다시 와보니 이렇게 이불이 깔려 있었다. 남이 깔아주는 이불이라니 정말 최고다.. 피곤하긴 하지만 그래도 유노히라의 야경은 봐야겠으니 다시 나가기로 했다. 나막신을 처음 신어봤는데 생각이상으로 불편해서 조금 걷다가 그냥 운동화로 바꿔 신어버렸다. 미끌미끌해서 자꾸 벗겨져 버리는게 넘어질 것 같아서.. 딱 이 사진까지 찍고 10분 걸은 뒤에 다시 돌아와서 운동화로 갈아신었다. 이거 평지는 그래도 좁은 보폭으로 다닐 수 있겠는데 오르막길은 미끄러워서 올라 갈 수가 없었다. 시미즈료칸쪽으로는 더이상 내려갈 수 있는 길이 없어 보여서 저쪽 붉은 등이 보이는 곳으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료칸 바로 앞에 개천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런게 없었으므로 우리가 처음 들어왔던 입구까지..
온천도 한번 했으니 이제 저녁을 먹으러 갈 시간이다. 방에서 밥을 먹는 선택지도 있었지만 추가요금이 붙기때문에 식당에서 먹기로 했다. 식당에는 사용중인 벽난로도 하나 있었다. 분위기가 살고 정말 좋다.. 료칸이지만 양식 레스토랑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수상경력도 있었다. 음식이 기대가 된다. 무알콜 맥주를 포함해서 술을 팔고 있었는데, 모든 술이 소비세 8퍼센트와 함께 15퍼센트의 팁이 추가로 붙는다. 혹시라도 시키실 분은 참고하는게 좋을 듯. 깔끔히 세팅된 식기.. 어떤 음식이 나올지 기대가 된다. 이번 여행에서 제일 기대했던 곳 중 하나였으니까 말이다. 차를 우려먹을 수 있는 작은 주전자와 찻잔 그리고 밥그릇. 저녁식사의 메뉴 순서가 적혀있었다. 음식 가짓수가 많은 만큼 넉넉히 두..
이제 셋째날의 마지막 목적지인 유노히라에 도착했다. 여기도 차가 없으면 정말 올 곳이 못 되었다.. 바로 옆 동네가 유후인인데 거기랑은 차원이 다를 정도로 오는 교통편이 열악하다. 어쨌든 도착이다. 유노히라 역으로 간다 해도 한참을 더 들어와야 한다. 우리가 선택한 곳은 시미즈료칸. 가격도 합리적이고 한국인 리뷰에도 괜찮은 곳이라고 소개가 되어서 이곳을 골랐다. 카운터에 계신 주인할아버지는 미숙하지만 한국어도 조금 하셨던걸로 기억한다. 뭐 그래도 이미 예약을 했으니 말이 안 통해서 힘든 점은 없었지만 말이다. 카운터 반대편에는 작은 기념품점이 있었다. 딱히 관심가는건 없어서 패스.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때에 숙박을 해서 그런지 사람이 정말 없었다. 딱 좋은 때에 예약을 한것 같았다. 원래도 조용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