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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타카야마 역 앞의 상점가는 정말 빨리 닫았다. 여덟시밖에 안되었는데도 다 닫아버렸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삼각대는 없지만 손각대로 조리개를 조여서 찍으니 어느정도 빛갈림이 살아나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가로등쪽에도 빛갈림이 확 나타났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다.. 더 늦기 전에 숙소로 돌아갔다. 가격이 싼 숙소인만큼 공용 욕실이고 사용 시간에 제한이 있어서.. 혼자 지내기에 방은 매우 좋다. 아쉬운게 있다면 방에 휴지가 없다는 것 정도.. 두꺼운 이불도 펴져 있다. 밝기 조절이 가능한 형광등 TV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토요코인 정도의 TV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꽤 괜찮은 크기에 누웠을때 딱 시선이 가는 위치라 보다가 그냥 자버리면 된다. 현관에 있던 알수없는 장식..속에..
첫날의 저녁은 마음속으로 확실하게 정해둔 게 있었다. 무조건 히다규였다.첫날부터 조금 무리해서 달리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첫날 저녁밖에 기회가 없기에 아무튼 먹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들어간 가게는 미카도 라는 식당이다. 메뉴판을 열어볼것도 없이 이미 메뉴는 정해 두었다. 3000엔짜리 히다규 스테이크 정식. 추운 날에 너무너무 반가운 녹차. 식사가 나오기까지 꽤 시간이 걸려서 가게 내부 소품들을 찍어보았다.별 의미는 없는 소품같아 보였다. 이쑤시개 꽂이는 꽤 귀여운데? 사진을 찍고 있으니 나온 히다규 스테이크 정식이다. 고기를 잘 못 굽는데 직접 구워먹어야 해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비싼 고기인데.. 뭐 그래도 고기가 좋으니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일단 굽기 시작했다.지금 생각하니 300..
역 앞쪽으로 건너와서 성지순례할 곳은 츠카사와 오쿠데라선배가 간식을 먹은 곳과 작중 엄청 중요한 역할을 하는 히다시 도서관 두개 되시겠다. 눈이 녹지 않고 계속 쌓인건지 엄청난 높이가 되어 있었다..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좀 더 깊숙히 들어가다보면 아무것도 없어보이는 히다후루카와에서 너의이름은 포스터를 찾을 수 있다. 여기도 너의이름은 여기도.. 이렇게 포스터가 많은 곳이니 성지순례를 하러 온 사람이라면 여기구나! 라고 바로 알 정도다. 하지만 여기도 사람이 없는 건 마찬가지다.. 이제 도서관으로 가는 길. 슬슬 저녁때가 되어가서 그런건지 거리에 사람이 몇명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가 바로 히다시 도서관이다. 이런 마을에 이렇게 깔끔하고 번듯한 건물이?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깔끔하다...
히다후루카와를 온 이유는 당연히 너의이름은 배경 성지순례를 위해서다. 동네 자체는 이미 너의이름은으로는 뽕이 죽은 것 같지만 그래도 한번 와보고싶었던 동네라서 이번 여행에 무리해서 넣게 되었다.역을 나오자마자 오른쪽을 바라보면 택시승강장이 있다. 작중과 같은 구도로 바라보니 느낌이 색다르다.. 한편으로는 정말 똑같이 만들었구나 싶기도 하고.. 그리고 역에서 조금 나와서 역을 건너가는 육교로 가면 역시나 작중에 나온 것과 같은 장면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눈이 내린 겨울이라 완전히 같은 장면이라기에는 뭔가 다른 느낌이다. 역에 특급 와이드뷰 히다 열차가 정차하는 시간표도 있었다. 하긴 극중에서도 이 장면에서는 플랫폼에 히다가 정차해 있었으니 일부러 이걸 노리고 오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펜스가 없다면 사진을..
장장 열한시간의 이동 끝에 타카야마 도착.. 이제는 좀 쉬고싶다. 일단 숙소로 가기로 했다. 히다타카야마에 어서오세요 스이카가 안된다니 이건 충격이다.. 나에게는 히다지 프리패스가 있으니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나고야에서는 보지 못한 눈이 여기는 엄청 쌓여 있었다. 하지만 꽤나 녹은 걸 보니 여기도 눈이 내린지는 좀 된 듯. 첫날의 숙소는 타카야마역에서 5분거리에 위치한 쿠와타니야 라는 곳이다. 사진으로만 봤을때 괜찮은 곳인데 가격이 정말 저렴해서 여기를 제일 먼저 정했다. 지금이라도 그냥 누워서 한숨 자고 싶지만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라서 캐리어만 맞겨두고 다시 나왔다. 잠시 여기에는 짐만 두고 또 이동이다.. 타카야마역에서 다시 일반열차를 타고 이동한곳은 히다후루카와역. 여기를 온 이유는 딱 한가지다..
공항을 도착하자마자 서둘러서 메이테츠 츄부공항역으로 향했다.이날의 목적지는 타카야마였는데 특급열차를 하나 놓치면 꼼짝없이 두시간을 기다려야 했기에 서두를수밖에 없었다. 뮤스카이를 한대 보내고 나고야로 가는 메이테츠 일반열차를 탔다. 한시간이 채 되지 않아서 나고야역 도착. 여기서부터 이제 헤매기 시작했다.. 분명 표지판은 있는데 왜 가라는대로 가도 JR나고야역은 나오지를 않는지.. 어찌저찌 나고야역 도착;; 이렇게 길을 헤맨건 여행하면서 처음이었다. 첫 일본여행에서도 이렇게 헤매지는 않았는데..여기서는 이번 여행에 쓸 패스인 히다지 프리 패스만 사고 바로 빠져나왔다. 나고야에 왔으니 첫 끼는 당연히 미소카츠로 정했다. 여기를 찾는것도 정말 한참 걸렸다. 역 근처에 있는 미소카츠 야바톤이라서 찾기 쉬울것 ..
여태까지 해 왔던 해외여행과 마찬가지로 이번 여행에도 공항버스 첫차를 타기 위해 새벽부터 바쁘게 나섰다. 이번 여행에 탈 비행기는 아시아나항공. 여행 한달 전쯤에 티켓을 예매하니 제주항공과 5만원정도 차이밖에 안 나는데 아시아나의 시간대가 워낙 좋아서 그냥 돈을 좀 더 주고 이쪽으로 했다. 모바일 체크인을 하고 셀프로 위탁수하물을 부쳤다. 마침 스타벅스 생일쿠폰이 있어서 아침식사 대용으로 프라푸치노를 마셔주고.. 오랜만에 면세쇼핑도 했다. 이것도 물론 인터넷면세점에서 사 두고 공항에서는 수령만 한 것이다. 셔틀트레인을 타지 않고 바로 게이트로 가니 이렇게 편할수가 없다.. 그리고 모바일 체크인을 해서 핸드폰만 보여주고 바로 탑승하면 되니까 두배로 더 편하다. 이게 내가 탈 비행기였을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이번에는 수원과 가까운..정말 가까운 서천마을로 갔다. 서천마을에 분위기 좋은 카페가 있다는 소식에 가보게 되었다.카페 이름은 de young, 처음엔 대영..? 인가 싶었는데 드 영이었다; 검색도 드 영으로 하니 안나온다;; 들어가면 새하얀 내부 인테리어가 반겨준다. 카페답지 않은 새로운 디자인이다. 딸기케이크가 맛있다고 들었고 이날도 그걸 먹으러 갔으나 역시나 매진.. 여길 데려와주신 두분께서도 전날 딸기케이크를 먹으려고 방문하셨으나 품절이라서 이날 또 간것인데 이틀 연속으로 허탕이었다. 그래서 대신 인절미케이크와 스콘을 시켰다. 마실건 밀크티와 아메리카노.인원은 세명인데 음료는 두잔만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물을 한잔 가져다주는 센스가 마음에 들었다. 처음 먹어보는 스콘.. KFC의 비스킷 맛과 비슷하..
몇주 사이에 키와마루아지를 또 방문했다. 라스트 오더 시간은 오후 9시 30분이었는데 간신히 시간에 맞춰서 도착. 이날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이라서 영업하는 식당이 드물었는데 운이 좋게도 여긴 열려 있었다. 친구는 메뉴를 고르는 중이다. 대부분의 라멘집이 그렇듯 오픈형 주방이다. 김치는 차가웠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예전에 키와마루아지에서 극라멘을 먹고 매워서 정말 진땀을 뺀 적이 있었는데 무슨 생각이었던건지 극라멘을 한번 더 먹기로 결정했다. 국물 색이 말해주듯이 나에게는 화끈한 맛이다.. 면만 훌훌 다 건져먹고 남은 건더기에 밥을 말아먹으면 별미다. 이 라멘은 차슈가 없는 대신에 건더기로 깍둑썰기한 고기가 들어 가 있어서 밥을 말아먹는게 정말 잘 어울린다. 이렇게 설연휴도 무사히 마무리
화성시청 누림아트홀에 다녀온 날 저녁으로 먹은 순대국이다.화성시청 근처에는 도저히 먹을게 없어서 수원역으로 와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김치와 깍두기뿐인 반찬. 뭐 순대국에 김치만 있으면 충분하니까 상관없다. 한그릇 7000원짜리 순대국이다. 밥은 안에 들어있다. 따로국밥은 8000원.. 두개가 무슨 차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뭐든 상관없겠다 싶어서 그냥 밥이 말아져 나오는 순대국으로 시켰다. 건더기도 듬뿍 들어있고 여기에 들꺠가루를 팍팍 넣어 먹으면 아주 좋다. 순대국이라기에는 순대가, 그것도 당면순대가 몇알 들어있지 않아서 아쉬운감은 있지만.. 부족이 많이 들어있는 이런 순대국도 가끔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