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여행] 45. 필스너우르켈을 좋아한다면 꼭 들러줘야 할 플젠의 필스너우르켈 양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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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를로비 당일치기 투어를 하고 바로 프라하로 돌아가는건 아니었다.

다시 차를 타고 이번엔 플젠으로 가자 필스너우르켈의 도시로

 

필스너우르켈이 체코 맥주인건 알았지만 어디서 생산되는지는 여기를 찾아보면서 알게 되었다;

나중에 필스너우르켈 캔을 잘 보니 상표 아래에 Plzen, Czech 라고 써 있더라,,

 

 

바로 앞에 기차역이 있는걸 봐서는 프라하에서 기차를 타고도 올 수 있을것 같은데?

 

사실은 독일에 있을때도 맥주공장을 많이 가보고 싶었는데 일정을 빡빡하게 짜는 실수로 결국 한번도 못 가봤고 체코에 와서야 처음 가게 되었다. 여기서 갓 만든 맥주를 바로 먹어 볼 수도 있을테고 여러가지로 기대가 된다. 유럽의 양조장은 어떨지

 

양조장 투어는 영어랑 체코어 두개로 운영되고 있었다.

일단은 영어를 잘 알아듣는건 아니지만 체코어는 더 힘들테니까 자기가 갈 날짜에 언제 영어 투어를 하는지 잘 알아보고 가자,, 아마 대부분이 영어 투어겠지만 혹시나 싶으니까

 

티켓 카운터가 있던 건물에서 간단히 배경지식 설명을 듣고 다른 건물로 이동한다.

 

걸어가기도 애매하고 버스타기도 애매한 거리인데 태워주면 땡큐지~

아무튼 본격적인 투어는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시작된다.

 

이게 뭐더라 급수탑이었나

이것도 벌써 두달 전 일이니까 가물가물하다 빨리 여행기를 마무리 지어야하는데

 

필스너우르켈 직원이 자랑(?)했던 엄청 큰 엘리베이터

 

여느 맥주공장이 다 그렇듯 보리와 홉에 관한 설명부터 시작한다.

보리도 만져보고 홉도 만져보고

 

앞에서 열심히 설명해주지만 영어라서 못 알아듣는 나

그냥 띄엄띄엄 알아듣겠다,, 뭐 사실 설명이 귀에 들어올리가 없지 마지막에 있는 맥주 시음이 제일 기대되었으니까

 

맥주공장 직원이 되면 맥주 마시는게 일인가

맥주 맛도 보고 돈도 벌고 이거 완전 꿀인데?

 

새로 지어진 공장을 한바퀴 둘러보고 나면 이제 지하 저장고로 간다.

여기가 정말 진국이었다. 지하에 이런 규모의 저장고가 있다는것도 놀랐고 그걸 지금까지 유지한다는것도 놀랐고 밖과 다르게 생각보다 춥다는것도 놀랐다.

마지막이 제일 중요하다. 생각보다 춥다.

 

여기는 그냥 견학용으로 유지중인줄 알았는데 진짜 오크통으로 맥주를 만들고 있었다.

이게 곧 우리가 시음으로 한잔씩 마셔볼 맥주가 된다.

 

작은 맥주잔을 하나씩 받고 맥주 배급을 기다린다

여담으로 이 잔 너무 예뻐서 결국 견학을 마치고 기념품점에서 두개나 사버렸다,, 500ml와 330ml 두개나

 

필스너우르켈은 필스너우르켈이지만 우리가 흔히 사 마시는 그것과 달리 아까 본 오크통에서 만들어진 언필터드 맥주라는게 중요한 점이다. 여기서만 마실 수 있다는게 좋은 경험이니까

 

뭔가 탁한 황금빛,, 필터링을 거치지 않은 맥주라서 그런가?

향과 맛은 확실히 더 풍부하다. 이 맛있는걸 한잔밖에 안주다니 너무 아쉬운데,, 딱 한잔만 더 마시고 싶은데

 

여기서만 마실 수 있다는 생각을 해서 그럴까,, 빈 잔을 보며 마냥 아쉬움만 들었다.

잊혀질듯 잊혀지지 않을 듯 그런 맛이었지만 맛있었다는 기억 이외에는 잊혀져버렸다.

하지만 한잔 더 마신다면 '내가 이런 맥주를 마셨지 이런 느낌이었지' 하고 마음 한구석에서 다시 꺼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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