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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저녁도 먹었으니 이제 남은건 한국에 들고 갈 과자 쇼핑이다. 아니 맥주 쇼핑.. 저 관람차의 빛나는 모습을 보는것도 이날이 마지막이다. 딱 면세를 받을 수 있는 금액을 넘겨서 간신히 면세를 받았다. 한봉지는 몽땅 맥주.. 한봉지는 과자다. 집에 도착해서 저걸 까 보니 맥주를 너무 많이 샀었다. 그리고 마지막날의 야식은 반값은 아니지만 40퍼센트 할인 초밥. 마트 영업시간이 오후 9시까지라서 8시 반쯤에 마트를 돌고 있으니 도시락은 대부분 할인딱지가 붙어 있었다. 그리고 뭔가 아쉬워서 집어온 닭꼬치. 마지막 날이니까 맥주도 다른걸로..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마스터즈 드림이다. 그렇게 고급 초밥은 아니지만 그냥저냥 먹을만한 초밥이었다. 하지만 한치였나 오징어는 도저히 먹을 수 없었다.. 내가 싫어하기도 했지..
히츠지가오카 전망대도 갔다오고 이제 모든 일정은 끝났다. 비도 오고 엄청난 날씨였지만 무사히 여행을 마쳐서 정말 다행이었던 날이다.이제 저녁식사를 하러 다시 스스키노로 돌아왔다. 마지막날 저녁을 먹을 곳은 요조라노 징기스칸(夜空のジンギスカン) 이라는 곳이다. 징기스칸이라는 이름과 양고기를 구워먹는게 무슨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양고기를 구워먹는 집이다. 뭘 먹을까..하다가 일단 가볍게 호주산 양고기로 시작했다. 사실 타베호다이도 괜찮지만 내가 먹고싶은 홋카이도산 양고기는 타베호다이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메뉴라서.. 그리고 밥 한그릇도 같이 시켰다. 고기에는 역시 밥이 빠질 수 없다. 고기를 찍어먹을 두가지 양념과 소금. 난 특히 저 가운데 소스가 마음에 들었다. 특이하게 생긴 불판 위에 비계 ..
버스를 타고 다시 후쿠즈미역으로 돌아가던 중 삿포로 셀렉트의 티켓이 한장 남았다는게 생각났다. 마침 근처에 남은 티켓을 쓸 수 있는 히츠지가오카 전망대가 있어서 거기를 가기로 했다. 후쿠즈미역에서 히츠지가오카 전망대행 버스를 타고 도착을 했으나 날씨가 흐리니 관광객은 나와 같은 버스를 탔던 2명이 전부였다. 기념품점이랑 카페도 있고 식당까지 있던 휴게소 같은 느낌이 나는 곳이었다. 그냥 휴게소라고 하면 되려나? 원래는 넓은 들판에 양떼도 있는듯 했으나 날이 흐린지 양은 하나도 없고 윌리엄 박사의 동상만 있었다. 다른사람들은 다들 푸른 하늘 배경에 찍은 이 동상인데 나는 구름이 가득한 날에 찍게 되었다.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라는 문구가 적혀있는데..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듯 없는듯.. 익숙한 문구다. ..
이날의 일정은 대부분을 공장 견학으로 짜 두었는데.. 두번째 공장은 바로 홋카이도 코카콜라 보틀링 삿포로 공장이다. 말은 길지만 그냥 코카콜라 공장을 가는 것이다.가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후쿠즈미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갔다. 자세한 방법은 여기를 들어가보면 된다. 버스를 타고 키요타단지 이리구치에서 내렸다. 삿포로긴 삿포로인데 외곽으로 나오니 삿포로의 느낌이 나지 않았다. 게다가 사람도 없으니 더욱 더.. 날씨는 다시 흐려지고 있었다. 비는 와도 좋으니 제발 바람만 그만 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5분가량 걸어서 코카콜라 공장에 도착. 입구에는 코카콜라의 주요 제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코카콜라뿐만 아니라 이로하스와 조지아 캔커피도 있다. 일단 주니까 받은 가이드북. 견학 시간이 되..
밥을 먹고 나왔더니 바람도 우박도 모두 그친 상태였다. 하지만 가로수로 있던 은행나무에서 은행이 잔뜩 떨어져서 그야말로 난장판이 되었다. 이 넓은 곳에서 떨어진 은행을 줍는 사람도 있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이런데서 은행 줍는 사람도 있고 별 차이는 없구나.. 그리고 중간에 시간도 남았고 점심을 먹었으니 소화도 시킬 겸 홋카이도청 구 본청사로 향했다. 하절기와 동절기의 운영시간을 구분해두었는데 두개가 똑같다..뭐지 옛날에 홋카이도의 본청사로 쓰였던 건물이고 지금은 '구' 본청사라는 이름이니까 본청사 대신 박물관 같은 용도로 쓰이고 있었다.빨간 벽돌의 건물이라 아카렌가 청사라는 애칭이 있다고 한다. 일부는 업무를 위한 공간이고 파란색 공간만 공개하고 있는 방이다. 실제로 쓰였다는 의자. 하얀 의자긴 하지만..
전날 호텔에서 술을 그렇게 마셔댔더니 뭐라도 매운걸 먹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탄탄멘을 먹기로 했다. 탄탄멘정도면 충분히 해장이 가능할거라는 생각을 했다.미리 찾아본 삿포로역 주변에 몇개의 지점이 있던 175°DENO 탄탄멘(175°DENO 担担麺) 라는 곳으로 향했다. 여러가지가 붙어있었는데 주문하는 방법만 잘 확인하면 될 듯. 뭔가 선택지가 많은데 사실 뭘 고르라는건지 국물의 유무 말고는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국물만 없이 하고 나머지는 추천하는대로 먹어보기로 했다. 혹시나 매울까봐 토핑으로는 온천계란을 하나 추가했다. 테이블은 없었던걸로 기억한다. 혼자 와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게였고 실제로 혼자 오는 사람도 많았다. 국물없는 탄탄멘 등장! 갈은 고기에 새우 그리고 특이하게도 캐슈넛이 보인다. ..
비바람을 뚫고 다시 삿포로 시내로 돌아와서 간 곳은 롯카테이(六花亭) 삿포로 본점이다. 오비히로에 있는 그 롯카테이가 삿포로에도 지점을 낸 것이라고 한다. 달달한걸 좋아하는 나니까 그냥 지나칠수는 없었다. 부채인가? 의미를 알수없는 장식들이 입구에 있었다. 1층은 제품을 구매만 할 수 있고 2층에 가야 먹고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일단은 또 배가 고파서 뭐라도 먹어야 할 것 같았기에 바로 2층으로 올라갔다. 뭘 먹을까 하다가 역시 가장 유명하다는 사쿠사쿠파이 하나와 빠지면 섭섭한 소프트 아이스 하나를 시켰다.사쿠사쿠파이는 원래 오비히로에 있는 본점에서밖에 안 판다고 했었는데 지금은 삿포로 본점에서도 살 수 있다는 모양이다. 초코쿠키가 하나 꼽힌 소프트 아이스. 비바람을 맞아가면서 와서 춥지만 그래도 안..
셋째날의 첫 목적지는 유키지루시 메그밀크 삿포로공장이다. 일단은 유제품이 유명하다니까 한번 가 보고 싶어서 넣어봤는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추천하지 않는다. 접근성도 별로고 그렇다고 뭔가 볼게 있는것도 아니었고..버스는 익숙하지 않으니까 지하철을 타고 도보로 걸어서 왔는데 이게 웬걸 바람이 미친듯이 불어서 호텔에서 가져온 우산은 너덜너덜해지고 난리가 났다. 공장으로 갈때는 간조도리히가시역에서 내려서 걸어갔지만 다시 오도리공원으로 돌아갈때는 버스를 타고 갔다. 음 뭔가 사람이 적은데..약간 안좋은 느낌이 든다. 공장 견학의 접수처로 보이는 이 건물은 보수공사중이었다. 약간 늦긴 했지만 다행히 견학 출발을 안 해서 다행이었다. 일단 팜플렛을 받고 대기. 생각보다 사람은 없었다. 내가 도착하니까 먼저 와 있..
다시 생각해봐도 둘쨰날 밤에는 술을 좀 많이 마시긴 했었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늦잠을 잤고 일어나자마자 대충 씻고 바로 조식쿠폰을 들고 1층으로 내려갔다. 문 앞에 하나씩 있던 조간신문. 일본인에게는 일본 신문을, 외국인에게는 영자신문을 주는 모양이었다. 물론 읽을 시간은 없으니 패스. 아침부터 고기로 가득한 조식은 행복 그 자체였다. 뭐 사실 작은 조식뷔페라서 그렇게 많은 종류가 있는건 아니었지만 나는 아침을 많이 먹는 편이 아니라 이정도만 해도 만족스러웠다. 홋카이도산 돼지로 만든 햄과 베이컨. 밥보다 맛있었던 프렌치 토스트. 겉은 바삭바삭한데 속은 촉촉한 내 취향에 딱 맞는 토스트였다. 샐러드 코너.. 근데 저 밥 샐러드는 도데체 뭐야.. 평소에 잘 마시지 않는 모닝커피를 여기서는 한잔 마셔주었다...
밥도 먹었겠다..다른곳이었다면 아직도 어딘가를 막 돌아다녔을텐데 벌써 한밤중인 느낌이라 가볍게 밤거리 산책이나 하기로 했다. 오도리공원의 테레비타워. 지금 시간은..오후 7시 48분이다. 평소같으면 저녁이라고 느껴야 하는데 그냥 한밤중이다. 아까 호텔에 체크인하러 갔던 그 길을 밤에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도 없고 정말 조용했다. 사람도 없는데 분수만 계속 틀어져 있으니 외로운 기분이 들었다. 오도리공원 어디에서나 볼수있는 테레비타워.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삿포로 시내에서 눈에 띈다. 횡단보도를 기다리다 지루해서 한번 찍어봤다. 시내도 뭔가 사람이 적다..? 스스키노까지 가지 않고 오도리역 주변에서만 돌아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저쪽으로 가면 라운드원이 있다. 조금 이르지만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