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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아쉬운 마음으로 호텔 체크아웃을 한 뒤 지하철로 신삿포로역까지 왔다. 11시까지 삿포로비루테이엔 역에 있는 삿포로 맥주공장에 도착해야 하는데 과연 할 수 있을까.. 첫날 쾌속 에어포트를 타고 지나쳤던 역에서 이날은 보통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언제나 어려운 열차 안에서 바깥 풍경 찍기 어제 그 미친 날씨는 싹 사라지고 정말 쩅쩅하다. 마지막 날이 되니까 이렇게 맑아지니 날씨가 밉기만 하다. 제일 낮은 등급의 보통열차지만 좌석은 롱시트가 아니라 크로스시트였다. 하지만 문은 자동이 아니라 수동.. 삿포로비루테이엔 역에 도착하니까 이미 11시를 넘긴 상황이었다. 하지만 혹시나 싶은 희망을 가지고 서둘러 맥주공장까지 가기로 했다. 맥주공장 한쪽에는 레스토랑이 있었다. 삿포로에서 유명한 징기스칸을 이곳에서도 즐길..
여행기도 슬슬 마무리되어가니 삿포로 여행에서 사 왔던 과자 포스팅을 하나하나 써 볼 생각이다.그 첫번째로는 신치토세공항 면세점에서 샀던 홋카이도 메론 랑그드샤. 대략 30개 정도 들어있다. 가격은 천엔이었던가.. 과자 크기가 작긴 하지만 갯수 하나만큼은 많다. 크기는 그리 크지 않다. 두께도 생각보다 얇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랑그드샤라서 나는 중간에 뭔가가 샌드되어있는 그런 과자일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어서 좀 실망이었다..게다가 메론 과자니까 풍부한 메론맛을 기대했지만 그것도 아니라서 양 많은 선물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살 일은 없을것같다.
마지막날의 아침이 밝았다. 마지막날이라 그런지 긴장이 풀려 늦잠을 자고 말았고 후다닥 아침을 먹으러 내려갔다. 어제는 계란후라이를 먹었으니까 오늘은 오믈렛으로.. 고로케는 단호박 고로케로 바뀌어 있었다. 고소한 우유 한잔과 플레인요거트 조금. 약간 아쉬운듯 해서 아침인데 무리해서 먹었다. 그러고보니 다른 곳에서는 항상 조식을 먹을때 밥이 있으면 밥을 먹었는데 여기서는 빵만 먹었다. 살짝 구운 빵에 버터와 잼을 발라먹었다. 빵에 잼 발라먹는게 이렇게나 맛있었던가? 중간에 사과주스도 한잔 더 마셔줬다. 후식은 플레인요거트를 끼얹은 과일.
저녁도 먹었으니 이제 남은건 한국에 들고 갈 과자 쇼핑이다. 아니 맥주 쇼핑.. 저 관람차의 빛나는 모습을 보는것도 이날이 마지막이다. 딱 면세를 받을 수 있는 금액을 넘겨서 간신히 면세를 받았다. 한봉지는 몽땅 맥주.. 한봉지는 과자다. 집에 도착해서 저걸 까 보니 맥주를 너무 많이 샀었다. 그리고 마지막날의 야식은 반값은 아니지만 40퍼센트 할인 초밥. 마트 영업시간이 오후 9시까지라서 8시 반쯤에 마트를 돌고 있으니 도시락은 대부분 할인딱지가 붙어 있었다. 그리고 뭔가 아쉬워서 집어온 닭꼬치. 마지막 날이니까 맥주도 다른걸로..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마스터즈 드림이다. 그렇게 고급 초밥은 아니지만 그냥저냥 먹을만한 초밥이었다. 하지만 한치였나 오징어는 도저히 먹을 수 없었다.. 내가 싫어하기도 했지..
히츠지가오카 전망대도 갔다오고 이제 모든 일정은 끝났다. 비도 오고 엄청난 날씨였지만 무사히 여행을 마쳐서 정말 다행이었던 날이다.이제 저녁식사를 하러 다시 스스키노로 돌아왔다. 마지막날 저녁을 먹을 곳은 요조라노 징기스칸(夜空のジンギスカン) 이라는 곳이다. 징기스칸이라는 이름과 양고기를 구워먹는게 무슨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양고기를 구워먹는 집이다. 뭘 먹을까..하다가 일단 가볍게 호주산 양고기로 시작했다. 사실 타베호다이도 괜찮지만 내가 먹고싶은 홋카이도산 양고기는 타베호다이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메뉴라서.. 그리고 밥 한그릇도 같이 시켰다. 고기에는 역시 밥이 빠질 수 없다. 고기를 찍어먹을 두가지 양념과 소금. 난 특히 저 가운데 소스가 마음에 들었다. 특이하게 생긴 불판 위에 비계 ..
버스를 타고 다시 후쿠즈미역으로 돌아가던 중 삿포로 셀렉트의 티켓이 한장 남았다는게 생각났다. 마침 근처에 남은 티켓을 쓸 수 있는 히츠지가오카 전망대가 있어서 거기를 가기로 했다. 후쿠즈미역에서 히츠지가오카 전망대행 버스를 타고 도착을 했으나 날씨가 흐리니 관광객은 나와 같은 버스를 탔던 2명이 전부였다. 기념품점이랑 카페도 있고 식당까지 있던 휴게소 같은 느낌이 나는 곳이었다. 그냥 휴게소라고 하면 되려나? 원래는 넓은 들판에 양떼도 있는듯 했으나 날이 흐린지 양은 하나도 없고 윌리엄 박사의 동상만 있었다. 다른사람들은 다들 푸른 하늘 배경에 찍은 이 동상인데 나는 구름이 가득한 날에 찍게 되었다.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라는 문구가 적혀있는데..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듯 없는듯.. 익숙한 문구다. ..
이날의 일정은 대부분을 공장 견학으로 짜 두었는데.. 두번째 공장은 바로 홋카이도 코카콜라 보틀링 삿포로 공장이다. 말은 길지만 그냥 코카콜라 공장을 가는 것이다.가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후쿠즈미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갔다. 자세한 방법은 여기를 들어가보면 된다. 버스를 타고 키요타단지 이리구치에서 내렸다. 삿포로긴 삿포로인데 외곽으로 나오니 삿포로의 느낌이 나지 않았다. 게다가 사람도 없으니 더욱 더.. 날씨는 다시 흐려지고 있었다. 비는 와도 좋으니 제발 바람만 그만 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5분가량 걸어서 코카콜라 공장에 도착. 입구에는 코카콜라의 주요 제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코카콜라뿐만 아니라 이로하스와 조지아 캔커피도 있다. 일단 주니까 받은 가이드북. 견학 시간이 되..
밥을 먹고 나왔더니 바람도 우박도 모두 그친 상태였다. 하지만 가로수로 있던 은행나무에서 은행이 잔뜩 떨어져서 그야말로 난장판이 되었다. 이 넓은 곳에서 떨어진 은행을 줍는 사람도 있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이런데서 은행 줍는 사람도 있고 별 차이는 없구나.. 그리고 중간에 시간도 남았고 점심을 먹었으니 소화도 시킬 겸 홋카이도청 구 본청사로 향했다. 하절기와 동절기의 운영시간을 구분해두었는데 두개가 똑같다..뭐지 옛날에 홋카이도의 본청사로 쓰였던 건물이고 지금은 '구' 본청사라는 이름이니까 본청사 대신 박물관 같은 용도로 쓰이고 있었다.빨간 벽돌의 건물이라 아카렌가 청사라는 애칭이 있다고 한다. 일부는 업무를 위한 공간이고 파란색 공간만 공개하고 있는 방이다. 실제로 쓰였다는 의자. 하얀 의자긴 하지만..
전날 호텔에서 술을 그렇게 마셔댔더니 뭐라도 매운걸 먹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탄탄멘을 먹기로 했다. 탄탄멘정도면 충분히 해장이 가능할거라는 생각을 했다.미리 찾아본 삿포로역 주변에 몇개의 지점이 있던 175°DENO 탄탄멘(175°DENO 担担麺) 라는 곳으로 향했다. 여러가지가 붙어있었는데 주문하는 방법만 잘 확인하면 될 듯. 뭔가 선택지가 많은데 사실 뭘 고르라는건지 국물의 유무 말고는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국물만 없이 하고 나머지는 추천하는대로 먹어보기로 했다. 혹시나 매울까봐 토핑으로는 온천계란을 하나 추가했다. 테이블은 없었던걸로 기억한다. 혼자 와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게였고 실제로 혼자 오는 사람도 많았다. 국물없는 탄탄멘 등장! 갈은 고기에 새우 그리고 특이하게도 캐슈넛이 보인다. ..
비바람을 뚫고 다시 삿포로 시내로 돌아와서 간 곳은 롯카테이(六花亭) 삿포로 본점이다. 오비히로에 있는 그 롯카테이가 삿포로에도 지점을 낸 것이라고 한다. 달달한걸 좋아하는 나니까 그냥 지나칠수는 없었다. 부채인가? 의미를 알수없는 장식들이 입구에 있었다. 1층은 제품을 구매만 할 수 있고 2층에 가야 먹고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일단은 또 배가 고파서 뭐라도 먹어야 할 것 같았기에 바로 2층으로 올라갔다. 뭘 먹을까 하다가 역시 가장 유명하다는 사쿠사쿠파이 하나와 빠지면 섭섭한 소프트 아이스 하나를 시켰다.사쿠사쿠파이는 원래 오비히로에 있는 본점에서밖에 안 판다고 했었는데 지금은 삿포로 본점에서도 살 수 있다는 모양이다. 초코쿠키가 하나 꼽힌 소프트 아이스. 비바람을 맞아가면서 와서 춥지만 그래도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