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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원래대로라면 여기서 그대로 오사카로 가면 되지만.. 아직 시간이 10시. 이제 이번 여행에서 고베 일정은 이게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고베에서 한두시간정도 더 있기로 했다. 호텔이야 막차를 타고 가도 되니까.. 밤 열시지만 전철 안에는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롯코미치역에서 산노미야역까지는 두개 역만 지나면 되니까 얼마 걸리지 않는다. 이렇게 산노미야에 도착해서 가는 곳은.. 또 라운드원이다.. 게임하러 간다는 것.. 하루라도 츄니즘을 빼 먹으면 손에 가시가 돋을 것 같으니 시간이 늦어도 오락실에는 꼭 들른다. 게임을 조금 한 뒤 산노미야역 근처에 있는 이스즈 베이커리의 폐점시간에 맞추어 나왔다. 낮에 모토마치역 근처의 이스즈 베이커리에 가긴 했지만 또 오고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호텔에서 먹을 야식을 ..
롯코 산조역에서 버스를 타고 가든 테라스로 왔다. 다들 야경을 보러 이쪽으로 오는 듯 했기에 나도 이쪽으로. 야경을 볼 수 있게 꾸며둔 것과 함께 기념품점이 하나 붙어있었다. 해가 진지 얼마 안 되어서 푸르스름한 예쁜 하늘이었다. 다만 안개가 껴서 뿌연 모습이 아쉬웠다. 거기다가 챙겨간 삼각대의 높이가 펜스보다 낮아서(...) 결국 삼각대는 무용지물이 되어버리고 손각대로 찍을 수 밖에 없었다. 일단 파노라마 사진부터 한장 찍고 천천히 야경을 감상하기로 했다. 잘 보이는듯 하면서도 안개가 껴 있는 그런 느낌.. 야경을 바라보고 올라왔건만 속이 확 풀리는 그런 야경은 아니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니 고베 시내의 꺼져있던 불빛도 대부분 켜졌다. 이러니까 날씨가 좀 안좋아도 볼 만 했고 어느정도 만족할 수 있었다..
고베 기린 맥주공장을 다녀오면서 뭔가 하나 사오고는 싶은 느낌에 집은 맥주 젤리 초콜릿이다. 말 그대로 초콜릿 안에 맥주 젤리가 들어가있는 모양. 고베 기린 맥주공장 견학 후기는 여기를 클릭하면 된다. 뭔가 촌스러운 포장이지만 색깔도 그렇고 상상의 동물 기린도 잔뜩 붙어있고 어느 회사 제품인지는 확실히 각인이 되었다. 참고로 이 제품은 맥주공장에서만 파는 한정 제품인듯 했다. 포장을 까면 먼저 에어캡이 한장 들었다. 혹시나 초콜릿이 쏱아지거나 할까봐 넣어둔것 같은데 이런 세심한 배려는 마음에 든다. 에어캡을 들어내면 맥주캔 모양을 한 초콜릿이 가지런히 누워 있다. 크기만 작을 뿐이지 완전히 맥주캔 디자인이랑 똑같이 만들어 뒀다. 적긴 하지만 알콜도 들었고.. 포장을 까면 당연히 초콜릿이 들어있다. 첫맛은..
롯코산 케이블카 타는곳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타기로 했다. 나는 롯코산 투어리스트 패스를 샀기에 16번 버스를 타야 했다. 16번 버스의 시간표. 평일과 토요일, 일요일의 시간표가 다르니 확인해보고 버스를 기다려야 편하다. 16번버스가 도착. 나중에 내릴 때 보니 롯코산까지 가는 사람은 얼마 없었다. 절반정도는 중간에 내리는 현지인이었고, 롯코산까지 가는 길에 승차한 사람들도 대부분은 근처 주민인듯 보였다. 이제 오늘 쓸 패스인 롯코산 투어리스트 패스를 꺼냈다. 가격은 1000엔이며, JR롯코미치역 또는 한큐 롯코역, 한신 미카게역에서 롯코산 케이블카 까지의 왕복 버스 티켓과 케이블카의 왕복 표, 그리고 롯코 산조버스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패스다. 롯코산을 통해 아리마온천까지 다녀오는 사람을 배려해서..
고베 동물왕국을 못 가면서 텅텅 비었던 오후 일정을 어떻게 해결하고 보니 이제는 다시 원래 일정으로 돌아 올 때가 되었다. 다음 일정은 롯코산에 올라가는 것이었는데 일단 배가 고프니 저녁부터 먹고 가기로 했다. 저녁은 롯코미치역 근처에 있던 카메야(かめや) 라는 라멘집을 가려 했으나.. 아뿔싸. 이달의 정기휴업에 걸렸다. 설마설마 했는데.. 하루종일 되는 일이 없다. 마침 바로 앞에 다른 라멘집이 있었는데 문을 연 것 같아서 거기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류코(龍虎) 라는 집. 전혀 알아본 바가 없기 때문에 맛있을지 맛이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다섯시 반 경에 들어가려고 문을 여니 여섯시부터 저녁주문을 받는다고 해서 잠시 밖에서 기다리며 메뉴를 골라보기로 했다. 30분이나 밖에 있자니 심심해서 이..
더우니까 후다닥 과학관 내부로 들어왔다. 입장권은 자판기에서 뽑으면 된다. 어른은 310엔, 학생은 150엔. 입장하면서 표를 보여주면 어디에서 왔는지 묻고 다리의 과학관 팜플렛을 하나 준다. 다리의 과학관 입장. 일단 들어가면 볼 수 있는건 다리 모형이다. 이게 무슨 다리더라.. 팜플렛에도 나와있지 않았고 다리 이름을 찍은것도 없어서 무슨 다리인지는 모르곘다.. 혼슈-시코쿠 연락교 세개 중 하나일것 같은데.. 이쪽은 다리 위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풍경을 바라볼 수 있게 해뒀다. 화질이 그리 좋은건 아니지만 이런건 처음이라서 꽤 신기했기에 오랬동안 이것저것 눌러봤다. 아까 보고와서 익숙한 이 모습은 아카시해협대교의 모형이다. 혼슈 시코쿠 연락교 세개의 위치. 다리 건설을 위한 과정도 볼 수 있다. 역시..
산노미야역에서 쾌속 열차를 타고 온 곳은 마이코역. 신쾌속이 서는 곳이 아니라서 조심해야 한다. 그런 그렇고 여기 온 이유는 세계에서 제일 긴 다리라는 아카시해협대교를 보기 위함이다. 대교 말고는 딱히 볼게 없는건가..? 역 내부는 한산했다. 출구를 나가면 바로 이 안내판이 하나 서 있다. 바다 위에 점선으로 표시 된 부분이 아카시해협대교. 주변 관광지도도 하나 있었는데 바닷가를 둘러보는 코스인것 같았다. 나는 대교만 보러 온 거니까 패스했다. 역을 나가자마자 보이는 아카시해협대교. 따로 횡단보도는 없었고 육교로 바로 연결되어 있다. 다리의 시작점에서 한장 찍었는데 무서울정도로 크다. 사실 큰 건축물에 약간 공포심이 들어서 여길 올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일정 펑크로 인해 결국 오긴 했는데 역시 처음에는 ..
차이나타운에서 밥도 먹고, 간식도 샀으니 이제 어디를 갈지 고르는것만 남았다. 일단 모토마치에서의 볼일은 끝났다는 생각에 다시 산노미야역으로 돌아와서 생각해보는걸로 결정. 하늘은 참 맑다.. 장마기간이었는데 그나마 날씨는 맑았다. 비까지 왔으면 이날 그냥 다 포기하고 게임센터로 들어가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지도를 보다가 뒤에 보이는 산쪽으로 쭉 가면 '기타노이진칸' 이라는 관광지가 나온다고 하길래 일단 가보기로 했다. 저녁먹기 전까지 계획도 없는데 어디라도 다녀오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일단 출발. 구글지도에 기타노이진칸도 나오고 키타노이진칸도 나오는데 어차피 둘 다 같은 장소니까 어딜 찍고 가든 상관은 없어보인다. 구름이 꽤 많이 꼈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오는게 아닐까 겁이 조금 났다. 우산이야 있긴 한데 작..
모토마치에서 다시 한정거장 거리의 산노미야로 돌아왔다. 다음으로 갈 곳인 키타노이진칸으로 올라가는 길에 마침 이스즈 베이커리가 있길래 여길 잠깐 들러보기로 했다. 1946년에 개업한 이스즈 베이커리.. 2017년 기준 71년동안 영업한 집이다. 내부로 들어가보니 가게 크기는 그리 크지 않다.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파리바게트 매장 크기 정도? 다만 빵의 퀄리티는 그것과 비교할 수가 없겠지.. 아직 한낮이라 그런지 쟁반마다 빵이 가득 차 있다. 모조리 맛보고 싶지만, 둘러보다가 맘에 드는것 하나만 사가기로 했다. 키타노이진칸을 갔다 올 거니까 분명 간식이 하나 필요할 거라는 생각에.. 안에 치즈가 들어있다는 크로와상. 보기만해도 이런 빵은 군침이 돈다. 예전에 홍대 아오이토리 빵집에서 먹어본 적 있는..
이날도 어김없이 일정이 깨지고 말았다. 이날은 목요일이었는데, 하필 원래 가려했던 고베 동물왕국의 휴관일이었던 것. 이때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다.먼저 아침부터 맥주를 마시는 바람에 술에 취해 있었고, 두번째로 맥주공장에서 핸드폰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액정이 깨진 상태에다가 원래의 일정까지 깨져버렸으니 말이다. 일단은 좀 진정하고 다음에 갈 곳을 다시 찾아보던 중, 고베에도 차이나타운이 있는걸 알았다. 어차피 점심도 먹어야 하니 차이나타운을 둘러보면서 점심까지 해결하기로 했다. 고베산노미야 역에서도 갈 수는 있지만 모토마치역에서 가는게 훨씬 가깝다. 사진상으로는 차이나타운같은 느낌은 별로 안 나는데 역에서 딱 내리면 그런 느낌이 난다. 마치 인천역에 내리면 '아 여기가 차이나타운이구나' 하는 것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