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해외여행 일기/[북큐슈여행] 17년 3월 3일-7일 (45)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조식을 먹으러 식당에 도착하니 역시 우리가 제일 먼저 와 있었다. 조식 시간을 어떻게 할 건지 전날에 물어보았는데, 긴린코호수를 다녀오는걸 감안해서 7시에 먹겠다고 했다. 시간에 딱 맞춰서 식당으로 가니 음식이 먼저 준비되어 있었다. 어제 저녁은 코스요리였다면 오늘은 한번에 모든 음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밑반찬들이 쟁반 하나에 다 모여 있었다. 수란과 낫토, 그리고 생선구이. 이건 두부요리였는데 어제 저녁에 나온 두부요리만큼 이것도 무척 고소했다. 생햄이 들어간 야채 샐러드. 츠케모노와 우메보시. 우메보시는 생각보다 그렇게 못 먹을만한 건 아니었다. 포장되어 놓여있는 조미김. 밥이 나오기 전 속을 달래줄 흰죽. 위에는 검은깨가 있었고 아무런 간도 되어있지 않았다. 어제보다 확실히 연해진 미소시루. 역시 ..
넷째날의 일정은 아침식사가 아니라 그 전에 긴린코호수에 다녀오는 것으로 시작했다. 긴린코호수라면 지난번에 다녀오긴 했지만, 이른 아침에 호수에 물안개가 피어오르는것이 볼만하다고 해서 계획에 추가를 했다. 사진이 노이즈가 상당히 심한데.. 이날 너무 졸려서 겨우 일어나서 나온 걸 생각하면 당연한 것 같다. 어떻게 호수 사진중에서 멀쩡한 사진이 없는지 참.. 호수 근처에는 이미 여러 사람들이 물안개를 보기 위해서 모여있었다. 다만 그 물안개라는 것이 안 보여서 당황했지만 말이다. 지난번 긴린코호수에 왔을때 봤던 오리가 그대로 있었다. 진짜 길들여진 놈이 맞나보다. 누가 여기서 키우고 아침마다 호수에 풀어주는 걸까? 서서히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만 우리가 기대했던것 만큼 그렇게 대단한..
밥을 먹고 방에 다시 와보니 이렇게 이불이 깔려 있었다. 남이 깔아주는 이불이라니 정말 최고다.. 피곤하긴 하지만 그래도 유노히라의 야경은 봐야겠으니 다시 나가기로 했다. 나막신을 처음 신어봤는데 생각이상으로 불편해서 조금 걷다가 그냥 운동화로 바꿔 신어버렸다. 미끌미끌해서 자꾸 벗겨져 버리는게 넘어질 것 같아서.. 딱 이 사진까지 찍고 10분 걸은 뒤에 다시 돌아와서 운동화로 갈아신었다. 이거 평지는 그래도 좁은 보폭으로 다닐 수 있겠는데 오르막길은 미끄러워서 올라 갈 수가 없었다. 시미즈료칸쪽으로는 더이상 내려갈 수 있는 길이 없어 보여서 저쪽 붉은 등이 보이는 곳으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료칸 바로 앞에 개천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런게 없었으므로 우리가 처음 들어왔던 입구까지..
온천도 한번 했으니 이제 저녁을 먹으러 갈 시간이다. 방에서 밥을 먹는 선택지도 있었지만 추가요금이 붙기때문에 식당에서 먹기로 했다. 식당에는 사용중인 벽난로도 하나 있었다. 분위기가 살고 정말 좋다.. 료칸이지만 양식 레스토랑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수상경력도 있었다. 음식이 기대가 된다. 무알콜 맥주를 포함해서 술을 팔고 있었는데, 모든 술이 소비세 8퍼센트와 함께 15퍼센트의 팁이 추가로 붙는다. 혹시라도 시키실 분은 참고하는게 좋을 듯. 깔끔히 세팅된 식기.. 어떤 음식이 나올지 기대가 된다. 이번 여행에서 제일 기대했던 곳 중 하나였으니까 말이다. 차를 우려먹을 수 있는 작은 주전자와 찻잔 그리고 밥그릇. 저녁식사의 메뉴 순서가 적혀있었다. 음식 가짓수가 많은 만큼 넉넉히 두..
이제 셋째날의 마지막 목적지인 유노히라에 도착했다. 여기도 차가 없으면 정말 올 곳이 못 되었다.. 바로 옆 동네가 유후인인데 거기랑은 차원이 다를 정도로 오는 교통편이 열악하다. 어쨌든 도착이다. 유노히라 역으로 간다 해도 한참을 더 들어와야 한다. 우리가 선택한 곳은 시미즈료칸. 가격도 합리적이고 한국인 리뷰에도 괜찮은 곳이라고 소개가 되어서 이곳을 골랐다. 카운터에 계신 주인할아버지는 미숙하지만 한국어도 조금 하셨던걸로 기억한다. 뭐 그래도 이미 예약을 했으니 말이 안 통해서 힘든 점은 없었지만 말이다. 카운터 반대편에는 작은 기념품점이 있었다. 딱히 관심가는건 없어서 패스.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때에 숙박을 해서 그런지 사람이 정말 없었다. 딱 좋은 때에 예약을 한것 같았다. 원래도 조용한..
점심을 먹고 또 조금 달려서 이날의 마지막 코스인 코코노에"유메"오츠리바시(九重”夢”大吊橋)에 도착했다. 날씨는 아직 비가 조금 내리긴 하지만 우산 없이 다니기엔 괜찮았다. 차가 없다면 여기는 가기가 무척 힘들지 않을까? 이곳의 지명이 코코노에인걸까? 코코노에 가이드 맵이 한쪽에 세워져 있었다. 이곳도 온천으로 유명한지 온천이 몇군데 있었다. 우리는 이 다리를 건너보려고 왔으니 일단 매표소에서 표를 샀다. 표 가격은 500엔. 다리 위는 바람이 꽤 불어서 그런지 우산 사용은 금지. 대신 일회용 우비를 팔고 있었다. 이 다리의 마스코트인 미야짱. 천만명이나 왔다 간 다리구나.. 하긴 일본에서 가장 큰 현수교니까 그럴 만도 하다. 다리의 모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여기서만 봐도 얼마나 클지 짐작이 안 ..
원래라면 아소신사에서 출발한 시간이 1시 30분쯤이니 이동 중에 맘에 드는 곳에서 점심을 먹자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전 포스팅에도 올렸다시피 온통 산뿐이고 그마저도 다 불타고있는 것 뿐이라 당연하게도 식당 자체도 없었을 뿐더러 밥생각도 나지를 않더라.. 거기를 다 빠져나오니 그제서야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고, 쵸자바루 헬스센터라는 휴게소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오이타 명물인 당고지루와 토리텐을 팔고 있었다. 영업시간은 오후 네시. 여기 도착한 시간이 세시쯤이었으니 다행히 아직 영업중이었다. 당고지루와 토리텐 이외에도 다양한 메뉴를 팔긴 했지만, 쿠마모토에서 코메다커피를 간 이후로 아무것도 먹지 못했기에 아무것도 보지 않고 토리텐정식으로 시켰다. 평소에는 잘 마시지 않는 녹차인데 날이 너무 추워..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다음 목적지인 아소신사로 왔다. 방문객이 생각보다 많은지 작은 주차장이 여러곳에 있어서 주차하는게 조금 어려웠다. 역시나 아소신사도 지난 쿠마모토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곳 중 하나다. 오래되고 중요한 문화재였을텐데 역시 자연의 힘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것에 무기력해지는 관광이었다. 복구중인 신사 앞에는 피해를 입지 않은 신사의 옛 모습이 사진으로나마 남아 있다. 신사는 무너졌지만 그래도 참배를 오는 사람이 꽤 많은 모양이었다. 규모가 큰 신사라서 그런걸까 싶다. 원래는 이 울타리를 넘어서 바로 신사로 향하는 모양이었는데 복구공사로 인해서 더이상 접근할 수는 없다. 왼쪽에 만들어둔 길을 따라 임시로 참배를 하러 갈 수 있다. 지진 피해를 입기 전 아소신사 누각의 모습이다. 쿠마..
쿠마모토에서 아소산까지 가는 길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아무래도 산을 올라가는거다 보니까 꼬불꼬불한 길이 많아서 그랬을 것이다. 가다가 꽤 웃긴 상황도 있었는데 횡단보도 한가운데에 고양이가 버티고 서 있어서 양쪽 방향 모두 고양이가 지나갈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산길을 한참 지나서 이렇게 나무울타리가 쳐 진 길에 들어섰다.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아소산 화산박물관이 나온다. 중간중간 이렇게 길을 막아두고 도로를 정비하는 모습이 엄청 보였다. 아마 지난번 쿠마모토 지진 때문이겠지..? 일단은 중간 목적지인 아소산 화산 박물관에 도착했다. 박물관을 가 볼건 아니고 여기서는 쿠사센리 평원을 보고 아소산 분화구쪽으로 갈 것이다. 저 멀리 연기를 내뿜고 있는 아소산 분화구가 보였다. 지도가 잘 보일지 모르겠는데..
새벽 두시에 자서 그런가 엄청 피곤했다. 차는 어제 라운드원에 세워두어서 거기까지 가야 하는데.. 내가 너무 피곤해보였는지 R님이 차를 몰고 여기로 오겠다면서 배려를 해 주셨다. 30분정도 더 자고서 조식을 먹으러 내려갔다. 밥 양이 무척이나 적어보이지만 이게 평소 아침에 먹는 양이다. 여행와서는 더 먹게 되지만 이날은 아침에 다른걸 또 먹으러 가기에 더 적게 먹었다. 밥은 볶음밥인지 아니면 야채를 섞어둔 밥인지 모르겠지만 입맛에 맞아서 괜찮았다. 깔끔히 먹었다. 아니 남기면 그게 더 이상하겠구나.. R님은 차를 가지러 가셨으니 내가 짐을 가지고 호텔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이날의 다음 목적지는 아소산인데.. 그 전에 한곳을 더 들리기로 했다. 어제 쿠마모토 라운드원 맞은편에 있던 코메다커피. 오전 11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