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해외여행 일기/[삿포로여행] 17년 10월 28일-31일 (35)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아침을 늦게 먹었지만 먹으러 온 여행이니 끼니를 거를 수 없다는 생각에 또 점심을 먹으러 왔다. 가는 도중에 공원에는 까마귀가 잔뜩 있었는데 사람을 치고 갈 것처럼 무섭게 날고 있어서 겁을 먹었다. 날씨는 매우 흐림.. 비는 안 오지만 밤에 야경을 보러 가야 하는데 혹시나 비가 오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몰려오고 있었다. 어째 니조시장에서 아침을 먹고 갔던 길과 똑같지만 이번에는 니조시장이 아니라 그 바로 앞에 있는 부타동을 먹으러 갈 것이다. 오늘의 점심식사 장소인 오비히로 부타동 포르코(帯広豚丼ポルコ). 위에가 오비히로 부타동, 세번째 메뉴가 삿포로 미소 부타동인것만 대충 알고 일단 들어갔다. 돼지고기라면 전부 맛있을테니 괜찮다는 생각으로.. 오비히로 부타동을 먹고싶었으니 오비히로 부타동 900엔짜리..
어째서인지 까마귀를 주의하라는 안내가 있었다. 이 안내의 의미는 옥상 전망대에 올라가서야 알수 있었다. 여기는 2층에 있는 실내 전망대. 따듯한것 까지는 아니어도 덜덜 떨지 않으며 삿포로의 경치를 보고싶다면 여기서 있는것이 좋을것이다. 까마득하게 높다.. 아까까지만 해도 저 아래에 있었는데 순식간에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높은 곳으로 왔다. 이런 관광지에 빠질수없는 홋카이도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있었다. 보통이라면 바닐라만 있겠지만 여기는 홋카이도니까 메론맛도 있다. 당연히 메론맛으로 하나.. 그리고 아까 까마귀 주의라는 문구를 이걸 보고 바로 이해했다. 꽤 큰 까마귀가 눈앞에서 왔다갔다 하니 조심하지 않으면 다칠 것 같았다. 먹을걸 들고있으면 채가기도 하려나? 점프 경기장을 둘러싸고 있는 울긋불긋한 단풍나..
밥을 다 먹고 버스센터마에역으로 향했다. 오쿠라야마 점프 경기장으로 가려면 일단 마루야마코엔역에서 내려야 하기 떄문에.. 일요일이었고 이날도 지하철을 몇번 탈 계획이었기때문에 역시나 도니치카패스를 하나 샀다. 마루야마코엔역에 도착해서 올라가니 버스승강장이 바로 있었다. 4번 승강장이 오쿠라야마 점프 경기장 방면인데 이 중에서도 14번 버스를 타야 한다. 14번 버스를 타고 10분정도 가서 내렸는데.. 점프경기장은 보이지 않았다. 알고보니 이 버스도 완전 앞에 내려주는것은 아니고 근처에 내려주는 버스였던 것이다. 이렇게 걸어가면 된다. 전부 오르막길이니 느긋하게 걸어간다면 15분정도 걸릴 것이다. 올라가는 중... 단풍이 들어서 울긋불긋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바닥에 예쁜 쓰레기들이 잔뜩 있었다...
삿포로 인 나다에서는 정말 잠만 자고 나왔다.. 싼 가격에 간 것이지만 일본에서의 첫 게스트하우스였는데 썩 좋은 경험은 아니었다. 시내에 있는 좁은 곳이라 그런가.. 어쨌든 캐리어를 두번째 숙소에 맡겨둔 뒤 아침을 먹으러 갔다. 계획보다 시간이 조금 늦긴 했지만 어차피 일정을 여유롭게 짰으므로 천천히 걸어다니기로 했다. 삿포로에는 도심 한가운데에 이런 공원이 많아서 참 좋았다. 홋카이도에서 그래도 대도시인데 대도시같지 않은 느낌이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원래 사람이 없는건지 텅텅 비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을 먹을 장소인 니조시장에 도착. 일단 왔으니까 스시나 카이센동을 먹을 생각으로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큼직한 게들이 잔뜩 놓여 있다.. 커다란 만큼 가격도 정말 무서웠다. 처음 니조시장을 찾아볼때는 수산..
일찍 해가 지는 홋카이도라서 저녁을 먹고 나니 완전히 한밤중이 되어 있었다. 역시 삿포로의 야경을 한번 봐줘야 하니까 첫날 저녁에 삿포로역 JR타워 T38전망대를 올라가보기로 했다. 삿포로역 근처에서 신나게 헤매다 보니 이 간판이 보여서 바로 따라갔다. 티켓부스에 손님도 적고..인기가 없는 곳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전망대에 올라가서 야경을 감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기에는 사람들이 적었다. 성인 가격은 720엔이지만 삿포로 관광 어플을 통해 100엔 할인받을 수 있었다. 어플로 할인받은 620엔짜리 티켓. 삿포로 관광 어플 은근히 잘 써먹은것 같다. 삿포로역 일대와 JR타워의 모형. 저기 제일 높은 건물이 JR타워다. 볼 일은 없겠지만 팜플렛도 하나 챙겼다. 여행 도중에 볼 일은..
기분좋게 맥주를 마시고 배가 부르지만 맥주배와 밥배는 따로니까 저녁을 먹으러 왔다. 첫날의 저녁은 카레다. 보통 스프카레를 먹지만 나는 하루디라는 곳으로 파키스탄 카레를 먹으러 왔다. 푸짐한 토핑을 즐기고 싶어서 치킨함바그카레로 주문했다. 나는 치킨도 토핑으로 올라갈 줄 알았는데 치킨은 카레의 건더기로 들어있었다.. 내가 원한 치킨카레를 주문하려면 가라아게를 추가로 주문해야 했었나보다. 맵기 단계는 별로 안 매운 2단계로 결정했다. 그리고 맛있는 카레에 빠질 수 없는 맥주도 한캔..내가 좋아하는 에비스 맥주가 있었다. 약간 알딸딸하지만 시원한 물 한잔으로 정신을 차려보려 노력했다. 가게의 분위기는 파키스탄스럽다. 사실 파키스탄을 가 본적도 찾아본적도 없어서 어떤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파키스탄 카레를 파는..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1층으로 내려와 간 곳은 스타 홀. 맥주를 파는 바 같은 느낌이었다. 티켓을 구매해서 카운터에 보여주면 끝. 나는 600엔짜리 샘플러 메뉴를 선택했다. 티켓을 받자마자 후다닥 맥주를 세잔 따라주신다. 한명이 세잔을 다 따르는게 아니라 여러명이 다같이 따르니 그걸 전부 사진으로 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여기는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어쩄든 600엔짜리 샘플러 맥주 도착. 카운터에서 맥주를 받아 적당한 자리로 알아서 이동해 마시면 된다. 처음은 우리가 흔히 아는 삿포로 블랙 라벨. 두번째는 홋카이도 한정인 삿포로 클래식. 세번째는 삿포로 맥주 박물관의 한정인 개척사 맥주. 홋카이도산 보리와 홉을 썼다고 한다. 안주로 작은 과자 한봉지를 받았는데 맥주만 줄거라고 생각하던 차에 이런걸 받으니..
네시밖에 안 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밤이 되어간다. 시로이 코이비토 파크에서 나와서 내가 향한곳은 삿포로 맥주 박물관. 바로 가는 버스를 찾아보기 귀찮아서 히가시쿠야쿠쇼마에역에서 내려 조금 걸어가는 길을 선택했다. 맥주박물관으로 가는 길에 보인 버스정류장에 붙어있던 아이폰 X 광고. 이 글을 쓰는 지금 일본은 이미 발매되었고.. 실물이 생각보다 예뻐서 나도 바꾸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맥주박물관 근처까지 가면 딱 봐도 삿포로 맥주가 있을것만 같은 저 별이 보인다. 저 별을 따라서 가자. 나무통이 잔뜩 있는데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사람들은 저 앞에서 기념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더라.. 도데체 저 나무통에 쓰여있는건 무슨 의미일까? 삿포로 맥주 박물관에 도착! 어서 들어가자. 프리미엄 투어는 ..
초콜릿 라운지를 나오면 사실상 시로이 코이비토와 초콜릿에 관련된 내용은 끝이다. 하지만 '20세기의 그리운 컬렉션' 이라는 코너가 남아있길래 궁금해서 여기까지 돌아보기로 했다. 내려가는 계단 옆으로는 귀여운 캐릭터들이 합창하는 모형이 있었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모여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2층에서 바라본 1층. 2층이 20세기 어쩌구가 있는 곳이고 아래로 보이는 1층이 거의 대부분 기념품점이다. '20세기의 그리운 컬렉션' 코너에 들어오니 제일 먼저 보인것은 모형 비행기. 아까 컵도 그렇고 시로이 코이비토 파크의 주인은 수집하는것에 취미가 있는걸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여러가지 스타워즈 모형들. 사실 스타워즈라는 작품을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 뭐가 뭔지 모르겠다. 토마스와 친구들 모형까지 있었다...
2층에서 신나게 컵만 보고 왔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초콜릿에 관련된 내용이 나오기 시작했다. 3층은 초콜릿 타임 터널과 시로이 코이비토 공장 설비를 볼 수 있게 해 두었다. 바닥에는 가야 할 방향으로 고양이 발바닥이 있다. 소소하지만 섬세한 부분이다. 3층에서 처음 볼 수 있는것은 초콜릿 타임 터널. 아주 옛날에 초콜릿을 만드는 과정을 작은 모형으로 만들어두었다. 앞에 있는 손바닥 모양에 손을 올리니 저렇게 화면에 설명이 나온다. 이렇게 만든 초콜릿은 지금보다 훨씬 비쌌겠지..? 어쨌든 컵만 보다가 이렇게 초콜릿을 보니 너무 반가웠다. 초콜릿 타임 터널을 빠져나오니 카카오열매의 모형이 있었다. 카카오열매를 까면 저렇게 땅콩같은 카카오콩이 나온다. 그리고 그 카카오콩으로 카카오파우더와 카카오버터로 분리한다...